💌 '저 공사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생명들이 있을 텐데…’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이예요. 5년째 다니는 도서관 금호강 자전거 길에.. 무슨 생태공원을 짓는다며 강가로 포크레인도 들어가 있고,, 나무 뽑고~ 맨날 먼지 날리고 기름냄새 나고~ 신나게 자연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저렇게 생태를 망가트리면서 생태공원을!! 얼마나!! 멋드러지게 조성해서 생태를 보호하려나.. 차라리 몇년이나 나무에 걸려있는 비닐봉다리 버리고, 새 모이통이라도 놔두는게 생태공원 같을것 같아요. 걱정하는척, 관심있는척 하지만, 비닐봉지를 열심히 쓰고, 플라스틱에 담긴 음료를 끊지 못해 사먹는 모순덩어리랍니다. ㅠㅠ
🐦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지만, 마음이 있어야 행동으로 이어지잖아요.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품고 계시니 뭐라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생활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힘드실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 원더박스 뉴스레터의 방향도, 그 방향에 맞게 매번 올려주시는 소박하고 성실한 글들도 너무 좋아요. 일원이 되고 싶을 정도로... 익명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어색해서 댓글이나 리뷰 같은 것을 잘 남기지 않는 사람이라 매번 눈팅만 하지만 매 레터 소중하게 읽는 독자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어서 처음으로 답장 남깁니다. 서로의 존재를 앎으로써 얻는 격려가 생각보다 크니까요. 새해엔 그런 격려가 많이 오가면 좋을 것 같아서...
🌱 가끔 레터를 보낼 때 이걸 누가 읽기나 하는 건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답변이 오면 정말로 힘이 됩니다. 우리 서로 격려하면서 살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끄러워서 답장은 못해드렸지만 늘 소식 보내주셔서 반갑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 한해도 소식 기다립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태연히 제 이야기를 써서 보내는 걸요. 저희는 답장을 누가 보내주시는지도 모르니, 부끄러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식 서로 주고받아요~
💌저도 출퇴근 편도 시간이 1시간 반인 삶을 7년 안 되게 살고 있습니다 ㅠㅠ 수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니 충분한 수면으로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출근 시간이 줄어드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면 질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독자님의 통근이 안녕해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원더박스 '70호 독자'입니다. 이 답장은 사과 편지에 가깝습니다. 저는 58호 뉴스레터부터 받고 있는데요. 고백하건대 70호부터 제대로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떤 경로로 여러분의 뉴스레터를 신청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우연히 여러분의 글을 부분적으로 접했을 테고, 그것이 마음에 들어 신청까지 이어졌겠지요. 그럼에도 저는 현생과 다양한 이유를 대며 여러분의 소식을 쇼츠 보듯 하거나 심지어 메일 제목만 보고 건너뛸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새해의 기운에 힘입어 올해는 정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천에 앞서 예열부터 하겠다며 드라이브에 지난 파일을 삭제하는 등 특유의 요란을 떨고 있습니다. 급기야 메일 용량도 비우겠다며 받은 메일함을 종횡무진하다가 여러분이 보내주신 70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처럼 불온한 독자에게도(물론 티가 나지는 않지만) 격주로 꾸준히 뉴스레터를 보내는 여러분이 궁금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고, 내 글을 읽어주고, 알아봐 주길 바라면서 정작 저는 읽기에 아주 인색한 인간임을 새삼 느끼며 부끄러워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처음으로 위에서 아래로, 좌에서 우로 시야를 움직이며 정직하게 시간에 기대 글을 읽었습니다.
세상에. 여러분은, 자전적인 내용부터 세상을 조감하듯 거리감 있는 글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주고 계셨네요. 그것도 다정하게요. 덧붙여 아주 성실하기까지요. 이전 호도, 그 이전 호에서도. 차로 끝과 끝을 달려도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을 듯한 면적의 지역에 사는 저로서는 그동안 대중교통으로 편도만 2시간 내외가 걸렸다는 참새 님의 노동 여정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 지역엔 내게 맞는 일거리가 없다며 실망하는 제가 떠오르며 부끄러워졌어요. 편의가 주는 그늘에 대해서도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어떤 책에 반하게 되는 순간을 좋아하는데요. 세상에. 이렇게 멋진 책을 이미 격주로 소개받고 있었는데 멀리서 헤맸군요. 혼자가 편하면서도 지독히 외로워하는 저에게 연대나 공동체라는 표현은 참 가깝고도 먼 단어이기도 합니다. 활동 특성상 이런 에너지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이 공동체의 속도나 방식이 버거워 역시 나는 관찰자가 어울린다며 스스로 이들과 거리를 둔 적도 적지 않았음을 뒤늦게 고백해 봅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에 이 책이 비치되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순차적으로 이 책도 만나러 곧 가겠습니다.
58호부터 합류한 비밀요원K의 그림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chat GPT를 이용한 지 이제 열흘밖에 되지 않은 입문자인데요. 양질의 답변을 받으려면 디테일한 질문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덕분에 그 예시를 접한 기분입니다. 지상의 길은 본래 사람만의 길은 아니었습니다. '인도'라는 개념이 생기고 통용되기 훨씬 이전부터 길을 오가는 데엔 동물도 있었습니다. 먹이를 따라, 삶을 위해 이들이 주로 다니는 동선을 중심으로 '생태 축'이라는 것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일기를 보며 하늘에도 이런 생태 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역사가 새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짧았던 만큼 뒤늦게 하늘길을 공유하겠다면 조종사뿐만 아니라 동행할 우리 역시 새들의 길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겨울볕이 귀한데 새벽 늦게 잠들어 대낮에 코가 시려 겨우 일어나는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새해니까. 1월, 1일, 처음이 주는 힘에 기대 이제는 하루를 더 빨리 시작해야겠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아침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 중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 저는 여러분께 긴 사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답장이 너무 늦었습니다. 71호도 톺아볼게요.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 이렇게 성실하게 저희 레터를 읽고 긴 답을 보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독자님은 이미 '쓰는' 사람이 되신 게 아닐까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실지 궁금합니다. 저도 읽어주는 독자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여기는 충남의 한 작은 도시예요. 신기하게도 보통의 출판사는 다들 파주 출판단지에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댁은 파주이시고 회사가 광화문이시네요. 띠용~ 0.0 GTX의 개통을 축하드립니다. 문명의 이기란 이럴 때 좋은 것이죠~!
저도 인천 검단에서 서울 강남까지 매일 편도 1시간 40분에서 3시간 정도(불금 저녁 올림픽대로 밀리면 3시간도 거뜬! ㅠㅡㅠ) 걸리는 거리를 출퇴근 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삼화고속이라는 9501 광역 빨간 버스를 타고 다녔었는데, 한동안 파업을 했던 때에는 입석이 안되어서 버스를 몇 대를 그냥 보내기도 하고 별별 일이 다 있었죠. 야근에 육아에 거기에 버스파업까지... 너무 힘들었던 때였습니다.
몸이 점점 망가지는 것을 느꼈죠.
그러다 저한테도 많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다 버리고 여기 작은 시골 도시로 이사왔습니다.
밤이면 하늘의 별이 총총 보이는 행복한 곳입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차를 이용해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오롯이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일찍 퇴근하고 해발 187m의 낮은 산이지만 등산을 하는 여유도 있구요.
회사가 운전해서 10분 이내 거리에요.
아이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이는 그 전보다 훨씬 줄었지만, 그래도 제 몸의 상태와 삶의 질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참새님의 글을 보니 문득 그 때가 생각나서요.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특히 요즘은 더더욱이요!
🐦독자님, 부러워요~ 수도권을 벗어나 삶을 꾸리는 일은 서울에 첫발을 들일 때부터 꾸고 있습니다. 자그마치 30년 동안이나요. 저도 너무 늦기 전에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가꾸렵니다.
💌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시간 내어 읽어 보겠습니다. 기쁜 날이었습니다. 악당을 물리쳤습니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습니다. 항상 평안하시길...
🌱 일단락은 되었지만, 아직 불안한 마음이 잘 가시지가 않습니다. 악당 한 명만 물리쳐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기를, 진실과 이성이 제자리를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