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집실 통신] 출판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법 잠깐, 우리 책 홍보~🙋 📖[심심한 독후감] 인간의 선함을 믿어야 하는 이유 🖌️[못 그려도 괜찮아] 아름다운 사람들- 우쿨렐레 공연 |
편집실 통신 by 참새🐦 월초에 일어난 큰 사건 때문에 어수선한 12월입니다. 어서 이 혼란이 정리되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한 뼘 자라기를 바랍니다. 연말이 되면 출판계에도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웹서점에서는 ‘올해의 책’ 투표가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출판 트렌드 발표회가 열리죠. 어제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주최한 ‘2025 출판 트렌드 읽기’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출판계 뉴스를 들려 드린다 생각하고, 교보문고와 밀리의서재의 발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  |
1. 교보문고 교보문고의 발표는 2024년 베스트셀러 분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 가운데 네 가지를 골라 말씀드릴게요.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한강 범람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정말 경사스러운 일이었죠. 뉴스가 나온 날에는 현실인지 아닌지 가늠이 안 돼 덤덤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고서는 저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오고 둥실둥실 춤을 출 정도였어요. 온 나라 사람들이 집에 한강 작가의 소설 한 권쯤을 꽂아 두고 싶어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어, 작가의 소설 세 권(『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이 베스트셀러 1~3위를 차지했어요. 부수도 대단해서,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까지 판매량이 2023년 대비 18.4%나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책을 빼고 100위까지 판매량을 계산하면 전년 대비 8.1% 줄었다고 하네요. ㅠ.ㅠ 몇몇 출판사에서는 한강 물이 넘쳐 자신들에게도 생명을 나눠줬다는 증언을 했어요. 한강 작가와 어떤 식으로든 이어진 자사의 책 판매량이 늘어 재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었죠. 배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 둘째는 올해에도 나타난 역주행 베스트셀러입니다. 몇 해 전부터 출간된 지 여러 해 된 책이 갑자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장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어 왔어요. 주로 파워 유튜버가 영상에서 다룬 책이 역주행 신화를 쓴 것이었는데, 올해에는 『리틀 라이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같은 책이 그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틀 라이프』는 숏폼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책 판매로 이어진 경우이고,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옥스퍼드 대학교 한국학 필수 교과 도서로 선정된 뉴스가 나오고 나서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도 종종 일어나겠죠? 혹시 원더박스에도? 좋은 책 꾸준히 내겠습니다. 셋째는 텍스트힙이에요. 2030에게 책이 힙한 아이템이 되어 독서가 유행한다는 뉴스 들어보셨지요? 그런데 교보문고 통계를 보면 2030 독자의 도서 구매가 특별히 더 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음… 어쩌면 교보문고를 이용하는 2030은 평소 책을 즐겨 읽는 분들 아니었을까요? 평소에 많이 읽으니 텍스트가 힙한 시대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이죠. 제 추측이 그럴듯한가요?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교보문고에서는 출판사들이 시니어 독자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시니어 독자의 도서 구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에요. 넷째는 자기계발서의 부진이에요. 파워 유튜버 저자들 가운데 몇몇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책 판매량도 급감하고 출간 종수도 줄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래요. 불황기에는 대개 자기계발서가 각광받는 경향이 있지만, 믿지 못하는 저자의 책은 불황도 살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저자는 신뢰도가 생명’이라는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파로 자기계발서에 대한 독자의 관심도가 떨어져서 자기계발서로 출간됨 직한 책들이 인문서나 시·수필로 출간되는 ‘분야 이동’도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교보문고에서는 이 경향이 내년에도 계속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2. 밀리의서재 밀리의서재 발표는 트렌드 분석이라기보다는 밀리의서재가 우리 사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본인들의 사업 설명회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그렇지만 장삿속이 엿보여 얄밉기보다는 그들의 포부에서 새어 나온 출판의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덩달아 희망이 차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밀리의서재는 기존 출판계와 경쟁하려 하기보다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다른 콘텐트 플랫폼과 경쟁해서 책의 자리를 지키고 넓히려 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틈새 시간에 유튜브를 보듯 밀리의서재 앱을 열고 잠깐이라도 책을 보는 사람을 늘리는 게 자신들의 목표래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풀영상을 보는 사람이 드물 듯 책을 통째로 읽는 사람도 드물다며 책에 덧씌워진 무거운 이미지를 벗겨 내고 싶다, 밀리의서재 서비스를 시작한 뒤 늘 20대 독자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앞으로도 20대 독자의 비중이 가장 높기를 원한다, 다양한 큐레이션을 통해 독자의 취향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하나의 콘텐트를 이용할 때 종이책과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연동되는 서비스를 출시하여 매체를 넘나들며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 등등 밀리의서재는 독자를 개발하고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수많은 실패, 그럼에도 계속 시도’가 밀리의서재의 회사 분위기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밀리의서재 발표를 보며, 밀리의서재가 젊은 독자를 양성하고 독서 문화를 다양화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이렇게 탄생한 독자들이 책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미래가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판계가 침몰하는 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네요. 밀리의서재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구독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3. 마무리 2025년도 전망을 듣고 싶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교보문고의 2024년 분석 덕분에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었고 밀리의서재에서 내세운 목표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발표회로서는 충분히 좋았겠지요? 지난 일주일 동안 몸과 마음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이 저와 비슷하셨을 거라 짐작해요. 그 마음들 덕분에 오늘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 편집자 참새 드림 |
잠깐, 우리 책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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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그리고 다시 봉건주의로? 고등학교 때 이런 저런 철학적 이야기를 즐겨 나누던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신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악이란 무엇인가, 도덕은 왜 있는가 등등 심오한(?) 주제들을 놓고 각자 개똥철학을 늘어놓곤 했죠. 지금 생각하면 세상이란 것에 생각과 고민이 많던 청소년들의 문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친구가 어떤 한 책을 보고 인간 본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인간은 본성상 이기적이고, 도덕이라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다고. 이 친구가 그때 읽은 책은 그 유명한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이 책으로 받은 충격이 대단했던지, 친구는 그 후로도 계속 인간성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인간을 믿는 것은 순진한 일이고, 인간의 나쁜 본성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죠.
몇 년 전 만났을 때, 친구의 생각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자기가 그때까지 생각한 인간 본성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지요. 생각을 변화시킨 건 이번에도 책이었습니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 이 책을 읽고서 자기가 사실이라 알고 있던 게 많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며, 꼭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하더군요. 이 친구를 이렇게 바꾼 책이 궁금해서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
 | 이 책은 이기적 인간론에 대한 정면 반박이라 할 만합니다. 저자는 악한 인간 본성을 증명한다고 여겨진 유명한 실험과 연구가 잘못되었다고 밝히며, 인간이 사실은 급박한 순간에 남을 돕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숱한 역사적 사례로 보여줍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아주 많아 상당히 놀랐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만 이야기해볼게요. 많은 분들이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교도관과 죄수 역할로 나누어 각자 역할에 맡게 행동하게 했더니, 금새 교도관 역할을 맡은 이들이 죄수 역할을 맡은 이들을 학대하는 일이 벌어져 실험이 빨리 종료됐다는 전설적인 실험. 이 실험은 평범한 사람도 특정 환경에 처하면(예를 들어 타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되면) 남을 괴롭히는 걸 즐기는 사디스트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여겨져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실험이 조작된 것이라면? 저자는 연구 기록을 조사하고 관련자들과의 인터뷰를 하며 이 실험 결과가 심각하게 왜곡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먼저 교도관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수감자의 발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옷을 벗겨 벌거벗은 채 서 있도록 하는 것 등은 실험 감독관들이 지시한 사항이었다는 겁니다. 수감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실험의 일부였습니다. 애초에 이 실험은 감옥이라는 상황에서 수감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교도관들은 가혹하게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교도관들은 거친 행동을 하기를 주저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수감자들은 실험을 그만두기 위해서 실제보다 더 괴로운 척 비명을 지르며 연기를 했고요. 필립 짐바르도의 실험은 진정한 인간 본성을 보여주기는커녕 사기극에 가깝다는 것이 이 책의, 그리고 학계의 결론입니다.(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문제점은 잘못된 과학 연구를 비판하는 책인 『사이언스 픽션』에도 소개됩니다.) ‘방관자 효과’를 보여준다고 알려진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은 어떨까요? 그녀는 새벽 3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괴한을 만나 칼에 찔렸습니다. 집 앞에서 도와달라고 크게 외쳤지만 그 소리를 들은 누구도 나서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결국 홀로 죽고 말았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전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대도시의 냉담함과 무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도 역시 대부분은 거짓이랍니다. 언론에는 38명의 목격자가 비명을 듣고 범행을 목격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을 뿐 실제로 목격한 사람은 두 명뿐이었다는 거지요. 그중 한 명은 정말로 외면했지만, 나머지 한 명은 이웃에 알렸고 이웃은 캐서린 제노비스를 구하러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소리를 듣고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최소 두 명이 있었지만, 경찰은 부부싸움이라 판단해 출동하지 않았고요. 한 여성이 방관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었다는 건 언론이 만들어낸 선정적인 스토리였다는 거지요. 책은 이렇게 그동안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냉담함을 보여준다고 널리 알려진 실험과 사건의 진상을 꼼꼼히 파헤칩니다. 그리고 반대로 위기의 상황에서 서로를 돕는 일이 많다는 걸 보여주죠. 방관자 효과만 해도, 실제로 범죄 현장이 담긴 1000여 건의 CCTV 영상을 분석했더니 90%의 사례에서 사람들이 도움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500페이지가 넘은 긴 분량으로, 인간이란 그렇게 나쁘지 않으며 알고 보면 썩 괜찮은 존재라는 걸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사람들이 재난이나 사고와 같은 상황에서 서로 돕고, 전쟁터에서 적군을 죽이기 꺼려하거나 심지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하는 사례를 보노라면, 저자의 낙관적인 인간관에 한껏 공감하게 되지요. |
 | 그런데 왜 우리는 이제까지 인간의 선함을 보여주는 실험과 사례들보다 그 반대의 내용에 더 설득당해왔을까요? 왜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는 내용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언론에서 대서특필될까요? 아무래도 우리에겐 우리 자신의 선한 마음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틈새 광고! 원더박스의 책 『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도 선한 마음이 발휘하는 힘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서두에는 그런 경향을 확인해주는 한 사고 실험을 소개합니다.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하다가 세 동강이 났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비행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 행성 A에서 승객들은 옆 좌석을 돌아보며 괜찮은지를 묻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갈 수 있게 도움을 받는다. 심지어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 행성 B에서는 모든 사람이 각자 도생해야 한다.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다. 밀치락달치락 아수라장이 된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들은 탈출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짓밟힌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느 쪽 행성에 살고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이 행성 B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가요? 우리가 행성 B에 살고 있는 것 같나요? 진실은 거의 모든 경우 우리가 행성 A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어느 시대, 어떤 나라에서든 인간은 재난 상황에서 행성 A의 주민들처럼 행동했습니다. 타이타닉호 침몰이나 허리케인 카타리나 때도 혼란은 없었고, 서로를 도왔지요. 떠올리기 슬프지만 세월호 참사를 돌이켜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자기가 먼저 살려는 각자 도생의 풍경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도왔고,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다른 사람을 먼저 살리려 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행성 A에 살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분명합니다. 다른 사람의, 그리고 우리 자신의 선함을 믿자는 것이지요. 누군가는 저자의 이런 생각을 순진해 빠졌다고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비웃는 이들조차도 결정적 순간에는 옆에 쓰러진 타인을 돕는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의 선함을 믿는 것은 순진한 낙관이나 희망사항이 아니라 진정한 현실주의라는 점을 이 책을 보면 납득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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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 우쿨렐레 공연 |  |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신나고 즐겁게 공연을 했다.
아름다운 가게 20주년 축하 공연에 초대받아 구경 갔다.
20년 동안 봉사하신 분들을 보면서 든 생각. 흠, 내가 앞으로 20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
아, 마을공동체 우쿨동아리부터 들어가야징~ 외계인도 받아주려나? 하하하 |
답장을 받았답니다~📬
💌 이사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격주로 답장하려구요. 스토커 같이 안보이고 싶어서요) <전선일기>의 비하인드 같은 스토리를 듣고 보니 책이 궁금해집니다! <조금만 기다려 봐!> 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 소개 감사합니다. 그리고.. 외계인님. 부엉이 너무 잘그리셨잖아요. 그림책 속에 들어가도 되겠습니다! >3< 도서전. 부산이라니 도전해볼 만한 거리인데 동반자가 차 갖고 낚시 가버리네요. 제 버킷 리스트 중에 독서대전에 돈다발 들고 (카드X) 좋아하는 출판사 부스 방문하기인데 9월 포항 독서대전에서는 소소한 지출밖에 못했더랬죠. 언젠가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 버킷리스트가 아주 멋지시네요^^ 출판계의 빛과 소금 같은 분이셨군요! <전선일기>가 궁금해지셨다니 글 쓴 제가 아주 뿌듯해집니다 ㅎㅎ 마음에 드시면 사..사.. 사주세요~
💌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 생각은 화가나 작가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든 자기 일을 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면까지의 세밀한 관심이 남들은 보지 못하는 면들까지 살피며, 근사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요. 나는 오늘 하루 무엇을 관찰하고 살피는 하루였지 하고 반성을 해봅니다. 그러한 관심은 비단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듯합니다. 오늘처럼 눈으로 꼼짝못하고 추위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너무 소액이지만, 비록 일회성이지만 기부를 하는 하루를 보냅니다.
🌱 관찰은 관심에서 나오고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산에 갈 때는 힘들어서 주변을 잘 살펴보지 못하고 허겁지겁 가기만 했어요. 요즘은 나뭇가지, 풀, 벌레, 꽃, 바람소리와 물소리 등 사소한 하나하나를 조금씩 느낍니다. 그러면서 점점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
크게 놀라고, 분노하고, 걱정하고... 그런 감정이 쭉 이어졌던 한 주였습니다. 다들 그러셨겠지요? 지난 토요일에는 국회 앞에 다녀왔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나 확인하고 힘을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엄청난 인파에 놀랐고, 알록달록 반짝이는 무수한 응원봉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사람들은 강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책 광고 같지만(사실 책 광고 맞습니다), 지금 마감을 앞둔 <우리의 싸움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갈수록 세를 불려가는 극단 세력을 막고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며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거리를 행진했다. 아마 독자 여러분 가운데도 이 시위에 참여한 분이 계시리라. (...) 이 책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온갖 이론과 주장, 외래어와 전문용어 따위는 젖혀두고 시위 광경을 보며 무엇을 느꼈는지 하는 물음에 집중해보자. 나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뭉클 피어오르는 따뜻함을 느꼈다. 그리고 절로 심호흡을 했다. 우리는 이 느낌을 나타낼 많은 단어를 안다. 희망, 자신감, 신뢰, 연대감, 열정, 그리고 용기. 여러분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까? 우리는 이런 느낌을 더 자주 경험해야 하지 않을까?"
여러분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까요? 이번 일로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기를 희망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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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참새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 비밀요원K 외계인. SNS에서 지구인들 탐색하면서 지구인인 척 댓글 놀이를 하고 있음. 모 출판사에서 비밀요원으로 암약중이며, <못 그려도 괜찮아>라며 맘대로 막 그린 그림들을 올려서 지구인들 테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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