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곽편을 보며 드는 생각
🙋잠깐, 우리 책 홍보~
📖[심심한 독후감] 사진 뒤에 사람 있어요!
📢소소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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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통신
곽편을 보며 드는 생각
by 편집자 참새🐦
이번 주 편집실 통신이 제 차례여서 지난주부터 글감을 궁리했는데 이거다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은 스쳐 지나갔죠. ‘사무실 일화가 있나? 맨날 그 얘기가 그 얘기지. 휴가 다녀온 이야기는 어떨까? 장염으로 먹지 못한 일만 떠오르는군. 의료계 사태와 관련해 한마디 쓸까? 이 게으름과 이 역량으로?’ 글감이 잡히지 않으니 은근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는 밀린 일이 좀 있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쓸지 고민도 못 했죠. 그렇게 하루, 또 하루 지나고 드디어 마감의 수요일. 집필 노동자의 마음이 3퍼센트쯤 이해되는 시간이 왔습니다. 일은 계속 밀려 있고, 글감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해는 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녁을 먹었죠.
저녁을 먹고 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신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아니라 곽편이 편집한 『내전, 대중 혐오, 법치』였죠. 그 책을 보는 순간 퍼뜩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곽편을 칭찬하면 되겠구나! 글도 쓰고 관대한 직장 상사로 비칠 수도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나!’
『내전, 대중 혐오, 법치』를 편집하기 시작했을 때 곽편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들여다본 적이 없는 듯했지요. 당연히 책의 세계에서 이 책이 어느 자리에 놓여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저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았어요. 대학생 시절 읽은 책 몇 권과 친구들과 나눈 얘기 몇 마디에 기대어 아는 척했을 뿐입니다. 다만 한국 사회에 신자유주의는, 제 머리가 어느 정도 큰 뒤에 본격적으로 상륙했기에, 이후의 변화를 조금은 관찰한 덕분에 제 언어로 서너 마디 표현할 줄은 알았습니다.
곽편과 저와 들풀, 이렇게 셋이 머리를 맞대고 작년부터 논의를 이어 나갔습니다. 곽편이 발제하고, 브레인인 들풀이 맥을 짚고, 저는 구경하다가 훈수 한두 마디 던지는 식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곽편의 책상에는 관련 서적들이 쌓여 갔습니다. 얇은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곽편은 책들을 독파하며 신자유주의를 공부해 나갔습니다. 곽편의 말에는 점점 근거와 힘이 붙었습니다. 눈빛은 또렷해지고,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났죠. 제목을 정할 때 제가 계속 방해 공작을 펼치는 바람에 잠시 흔들렸지만, 곽편은 깊은 고민 끝에 결국 최선의 선택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표지 원고를 거듭 고쳐 쓰며 명료하게 콘셉트를 다듬어 나가던 곽편이 최종 원고를 보여 주던 날이 기억납니다. 읽고서 정말 흐뭇했거든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마감과 인쇄까지 마치고서 2~3일 키보드를 두드리던 곽편이 카톡으로 보도자료 두 번째 버전을 보내 준 날도 기억나네요. 긴 글을 읽고 나서 요약은 요약답게 쓰면 좋겠다고 평가했지만, 그와 함께 “내가 쓸 수 없는 글!”이라고 칭찬도 했습니다. 공부 열심히 했구나, 선언문 같은 느낌이 매력적이다, 라고 덧붙였던 것도 같습니다. 속으로는 ‘이미 나를 뛰어넘었구나. 이제 네 길을 자신 있게 걸어!’ 하고 말했죠.
올 3월은 곽편이 편집자가 된 지 만으로 4년째 되는 달입니다. 4년이라… 곽편은 어떻게 4년 만에 경력 20년 차 편집자인 저를 뛰어넘을 수 있었을까요? 곁에서 곽편을 보면 일을 참 즐겁게 합니다. 얽혀 있는 현실을 느긋하게 헤쳐 나가면서도 부지런해요. 놀기도 잘 놀죠. 독서도 즐기고, 운동도 즐기고, 식사도 (굉장히) 즐기고, 새로운 임무도 즐겨요. 특히 책을 편집할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글을 퇴짜 놓으면 군말 없이 몇 번이고 다시 씁니다. 곽편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한 적이 있었나?’ 반성하곤 합니다. 한편으로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곽편이 두렵기도 하죠. 후배가 선배에게 경각심을 주니 저도 가만있으면 안 되겠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격언을 실천하는 곽편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참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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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뒤에 사람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하시나요? 저도 개인 인스타 계정이 있는데요, 주로 산 사진을 올리고 그때의 감상을 남기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올리는 사진은 거의 풍경 중심이고, 제 얼굴이 나온 사진은 부끄러워서 잘 올리질 않습니다. 그래도 풍경에 인물이 있는 편이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뒷모습 정도만 남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이 나오는 사진(특히 셀카)을 열심히, 아주 열심히 찍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산에서도 멋진 뷰 포인트에서는 길게 줄을 서며 사진을 수십 장씩 찍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 곳의 풍경은 정말 멋져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이 기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게 이해는 되지만(저도 사람이 없을 땐 찍습니다), 몇십 분씩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신기합니다. 왜 저렇게 사진을 열심히 찍지? 저 사진들을 나중에 보기는 하나? 결국 인스타에 보면 똑같은 구도에 똑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들이 천지인데 꼭 자기가 나온 사진이 있어야 할까? 싸이월드도 페이스북도 기록 저장과 생각정리용으로 사용해온 저로서는 그런 인스타그램의 문법과 인생샷 문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었습니다. 작년에 나와 화제가 된 『인생샷 뒤의 여자들』라는 책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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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일단 재밌습니다. 인생샷 뒤에 있는 여자들의 노력이 그야말로 상상 초월이어서 신기할 정도였어요, 이 책은 인스타그램 인생샷 문화에 참여하거나 참여했던 20대 여성 12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정말로 제가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였습니다.
“모든 여행의 초점이 사진이에요. 옷도 준비해야 하고 예쁜 스팟도 찾아야 하고요. (…) 이번 크리스마스 때 진짜 전날부터 소품을 밤 새서 준비했거든요. 나뭇가지를 주워 와서 가랜드처럼 만들고, 고깔도 만들고요. (…) 사진을 다 찍고 나니 새벽 두 시인가 세 시였거든요. 저도 되게 허망한 거예요. 현타도 오고요. 이게 뭐라고……”
“A가 B랑 여행을 가면 식당도 안 가고 하루 일과가 예쁜 카페에 대여섯 군데 가는 것인데, 갈 때마다 옷을 바꿔 입는대요. 근데 마켓하기 전에도 그랬대요. 밥도 안 먹고 예쁜 디저트가 나오는 예쁜 공간에 가는 거예요.”
“이번에도 오빠랑 여행을 가는데 너무 옷을 사고 싶은 거예요. 근데 시간이 없어서 여행 숙박업소로 옷을 주문시키는 식으로 준비했어요. 그게 너무 괴롭고 고역이거든요. (…) 그런데도 여행지에서 예쁜 옷 입은 사진 하나 딱 건지면 되니까 그걸 다 감수하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여행지를 미리 찾아보고 거기에 맞는 옷을 고르는 거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기 위해 새벽까지 사진을 찍고, 배경에 맞는 옷을 여행지까지 배송시키다니… 멋지고 예쁜 모습의 사진을 찍고 남들에게 보여 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왜 그렇게까지 인생샷에 집착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인스타 갬성’을 추구하며 피드를 관리하는 이들을 ‘인스타충’이나 ‘인스타 허세’와 같은 말들로 조롱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미덕은 그런 단순한 말들로 이들의 행동을 뭉개버리지 않고, 그 이유를 섬세히 짚어나가는 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지적하는 것처럼, 인생샷을 찍고 인스타에 올리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죠. 하지만 그런 욕망은 단순히 ‘허세’라고 폄하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은 너무 예쁘고 똑똑하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하며 외톨이가 되었는데, 그에게 SNS는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SNS를 엄청 열심히 했어요. 왜냐면 너희가 나를 왕따시켜도 나는 학교 밖에서는 잘나간다. 나는 너희 같이 공부만 하는 애들이 왕따시킬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요. (…) 그 당시 잘나가는 사람이 제 주변에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그는 “동창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진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인스타그램의 세계는 현실 세계에서의 고립과 자존감 하락을 보상해주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는 장소인 것이죠. 또 외모로 자주 놀림을 받은 여성은 SNS에 자신 없는 하체 대신 상체를 강조한 사진과 자신의 지적인 감수성을 강조할 수 있는 사진을 올립니다. 그에게 SNS는 현실 세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매력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인 거죠.
많은 이들에게 SNS는 자신의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꾸릴 수 있는 장이 됩니다. 이런 가능성은 특히 평판 관리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에게는 매력적인 지점이죠.
“차별의 문법을 전복할 힘이 없는 개인이 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그 장소를 벗어나는 것이다. 여성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지 못할 때, 온라인은 “이곳을 떠나” 자신을 존중해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생 리셋’의 장이었다. (…) 이곳은 모두에게 자신의 매력을 선보일 무대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오프라인보다 ‘공정’했다.”
이 책은 이렇게 ‘인생샷 뒤에 있는 여자들’의 고민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봅니다. 이 책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인생샷을 전시하는 여자들과 ‘탈코르셋’ 사진을 전시하는 여자들이 SNS를 이용하는 동기와 전략이 사실상 같다는 것을 꿰뚫는 부분입니다. 한쪽은 여성적 매력을 강조함으로써 남성 집단과 여성 집단에게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게 목적이라면, 다른 한쪽은 멋진 탈코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페미니스트 집단에게 그렇게 되는 게 목적인 거죠. “그러니 가장 중점은 잘 보이려는 대상이 누구인지”일 뿐, 타인에게 나를 전시하고 증명하며 인정받는 건 사실 모든 이의 고민입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필요가 없는 권력자가 아닌 한, 끈끈하지 않은 다수의 집단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여기서 자유롭기 힘들죠.
‘누구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춰지길 원하는가?’ 이것이 이 책이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하든 안 하든 그건 우리 머릿속에 항상 자리한 과제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는 말아야겠습니다.
PS. 저도 사실 독자분들께 어떤 편집자로, 혹은 원더박스가 어떤 출판사로 비춰지면 좋을지 고민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며 책을 낸답니다^^ 책 뒤의 편집자가 보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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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 대중 혐오, 법치─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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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는 대체, 왜, 어째서 끝나지 않는가?”
근본적으로 반평등, 반민중, 반혁명적인 체제,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진화를 파헤치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수많은 지식인이 신자유주의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고, 또다시 신자유주의 체제 종식에 관한 말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과연 신자유주의는 끝났는가? ‘포스트 신자유주의’라는 말마저 식상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여기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내전, 대중 혐오, 법치』를 쓴 네 명의 저자들이다.
신자유주의를 푸코의 통치성 관점에서 분석하여 “모든 종류의 평등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기획”으로 바라본 저자들은, 이 폭력적인 체제의 특성을 ‘내전’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한다. 신자유주의는 그 출발부터 ‘자유’의 이름으로 ‘평등’에 맞서는 내전을 전략으로 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배 세력이 국민 일부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다른 국민 일부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다. 그들은 시장 질서와 경쟁에 반대하는 모든 ‘적’을 분쇄하기 위하여 법을 이용한 지배, 즉 법치를 내세우며, 경찰과 군대를 동원한 직접적인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대중 혐오, 즉 반민주주의 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하이에크와 대처에서부터 집권 좌파의 몰락, 신보수주의와 극우 포퓰리즘의 부상까지, 신자유주의의 계보를 따라 그것의 지배 전략을 파헤친다. 지난 80여 년 동안 보수는 물론 진보 세력까지 이 체제의 교리를 충실히 따랐다. 신자유주의의 작동 방식을 낱낱이 드러낸 이 책은 낡은 것을 떠나보내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들, 진정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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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답니다~📬
🙎 원더박스 책을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로 처음 접했는데, 책이 너무 좋은 반면에 이 분야 공부가 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서평단 모집 책도 제 삶에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듦과 동시에 신자유주의에 잘 모른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네요. 이번 서평단 모집 책과 관련분야인 책 중에 추천받을만한 책이 있을까요?
🏃 '책이 너무 좋다'는 칭찬 말씀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이번 책을 편집하며 여러 책들을 살폈는데요(편집실 통신 차례가 돌아오면 써야지 생각하던 차였는데, 이 답장을 쓰던 중 받아 본 참새 부장님이 다 이야기해 주셨네요), 저자들의 전작 『새로운 세계합리성』과 해제를 작성해 주신 장석준 선생님의 『신자유주의의 탄생』이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당선이나 브렉시트 등 최근의 상황을 살피는 데에는 파올로 제르바우도의 『거대한 반격』도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두루두루 읽으시며, 제가 만든 책도 꼭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 오옷 뉴스레터 로고가 바뀌었네요!!! 뭔가 감각적이고 힙해요 ! ㅋㅋㅋㅋ 바뀐 로고 취향입니다.
🐶 우옷 드디어 알아봐 주는 분이!! 제가 실험삼아 언젠가부터 보낼 때마다 로고를 바꾸는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요, 마침내! 처음으로 발견하고 알아봐 준 분이십니다.ㅎㅎ 감각적이고 힙하다는 말에 힘입어 오늘은 저번 로고를 그대로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 시바님 소개해준 좋은 기분 꼭 읽고 싶어요. 가게는 바로 생각 안 나지만 저도 가게 방문하면 태도에 점수를 더 주고 그게 계속 가게 되는 요인이더라고요. 꼭 엄청 친절하지 않아도 그 가게만이 갖고 있는 태도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 맞아요! 때론 밝게 웃으며 인사해 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하지요. 가게에서 기분이 좋았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고요. 쓰다 보니 경복궁 인근 서촌에 있는 '푼크툼'이라는 가게가 생각나네요. 프랑스 가정식을 파는 곳인데, 서빙해 주시는 분에게서 나긋하고 다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음식도 맛있어요!(광고 X!)
🙎 들풀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년에 읽은 베테랑의 몸에 소개된 식자공 권용국 님이 생각납니다. 나이가 90이 되어가도 지금도 일이 재밌다고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일을 하는 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던데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활판 인쇄는 판을 직접 눌러 찍기 때문에 그만의 독특한 질감이 있지요. 옛날 책에서 느껴지는 그런 강인하고 단단한 글자의 느낌이 주는 장점도 있고요. 소수라도 살아남아 이어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저도 품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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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오는 2월 29일, 원더박스 뉴스레터 마흔세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어쩐지 특별한 날인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저만 그런가요? 어릴 땐 아주아주 유치한 생각을 했습니다. 2월 29일에 태어난 사람은 생일을 어떻게 보낼까? 하루 당겨서 축하하려나? 4년마다 성대한 잔치를 벌여도 재밌겠다, 나이도 4년에 한 살 먹는 느낌이려나? 등등...
참새 부장님께서 편집실 통신에 적어 주셨는데요, 다가오는 3월 2일은 제가 원더박스에 들어온 지 4년이 되는 날입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첫 출근날을 기다리던 게 생각나네요. 긴장과 설렘 가득했던 당시를 떠올리니 이전에 독자님이 소개해 주신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가사도 생각나고요. 잊지 않고 챙겨 주신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칭찬이 가득 적혀 있어 낯간지럽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책 만들겠습니다. 고심하여 만든 책이니만큼 널리 읽히면 좋겠다는 바람도 살짝 내비쳐 봅니다.
이번 레터에서 좋았던 점, 개선하면 좋을 점, 책에 관한 내용, 레터에 대한 내용, 격려 말씀도 남겨 주시면 모두 감사히 듣고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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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곽편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마케터 시바
홍보·영업·마케팅 업무를 하는 곽편의 또 다른 자아. 사람을 좋아하고 외근 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원더박스 뉴스레터 디자인이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면, 그건 마케터 시바가 발로 만들었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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