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2023년을 보내며
📢소소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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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 북산 멤버와 함께 사진을 찍다니! 이왕이면 어깨동무하고 찍을걸...
🔖미끄러지는 듯 제자리로
by 참새🐦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뜻깊게 정리하며 나를 비우자.’
연말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으로 형성된 ‘연말의 정석’대로 한번 지내보자는 다짐 같은 것이죠.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래 ‘연말의 정석’이 『수학의 정석』과 다르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부분만 여러 번 보아 새까맣게 손때가 묻고 3분의 1쯤부터는 깨끗한 추억의 수학 자습서 기억나시죠? (제발 저만 그런 거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올해도 연말 초입에는 자못 대단한 한 해의 마무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11월 말에 갑작스럽게 체력이 떨어져 두 주 가까이 힘들기는 했지만, 차근차근 몸을 추스르며 마음도 단정해지는 흐름이었거든요. 그런데 12월 말에 접어들자 마감, 인세 정리, 이동진 평론가의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 등등이 급작스럽게 들이닥쳤지요. 직전까지 최우선 순위였던 일은 밀리고 밀려 열흘 가까이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고… 결국, 언제나 그렇듯이 정신없이 허둥대는 모드로 진입하여, 올해의 마지막 주에 일 년 중 최고로 혼이 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 연발이어서 지난 저녁에는 한숨을 백 번쯤 내쉬었던 것 같아요. 제 손을 거치는 책과 함께 일하는 분들이 불쌍할 지경입니다. (이건 저만 그랬으면 좋겠네요. ^^)
원더박스의 독립으로 시작한 2023년은, 근래 몇 년 중에서 희망과 두려움이 가장 큰 한 해였습니다. 바라는 만큼 일이 잘 안 풀리는가 싶다가도, 여기저기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마음과 지갑의 위기를 넘고 넘어 지금에 다다랐네요. 다행히 내년에 기대를 품어도 괜찮을 만큼 밑돌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는 모양새여서 긴 숨을 조용히 내뱉어 봅니다.
어쩌면 내년 초에는 새해인데 지난해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휘청거리다 돌아봤을 때 제법 볼 만한 길이 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올 한 해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참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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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고 책 만들며 보낸 한 해
2023년에 뭘 했는지 생각해보니 산에 가고 책을 만들었네요. 편집자라는 직업의 장점 중 하나는 뭐가 됐든 자기가 한 일의 흔적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잘못 만든 책이나, 독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책은 뒤돌아볼 때 가슴이 아프지만… 새해에는 더 뿌듯한 책을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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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더박스가 독립하며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SNS 운영을 담당하긴 했지만, 이제 거기에 서점 영업을 곁들인... 돌아보니 정말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구나 싶네요. 우선 올해엔 21종의 책을 펴냈는데, 책이 나오면 서점에 알리러 가야죠! 족히 마흔 번은 넘게 서점 미팅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긴장 잔뜩하고 얼어붙은 채 와다다다 쏟아내듯 이야기를 하고 왔다면 지금은 그래도 (아주 쬐끔) 여유가 생겼습니다. 늘 친절히 맞아 주시는 MD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차려 독자님들과 직접 만났고요, 탐조책방과 협업해 강연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굿즈 장인(?) 알라딘에서 만든 멋진 쉬폰 포스터를 증정하는 브랜드전도 한차례 진행했고요, 김리연 작가님 특강에 예상을 넘어서는 많은 인파가 몰려 당황했던 것도 떠오릅니다.
이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그렇지만 정말 재밌게 일한 해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재미있는 일을 많이 벌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한 해를 보냅니다. 사진은 마지막 미팅을 마친 지난 14일, 스스로에게 애썼다며 선물한 에스프레소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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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한마디📚
‘세상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내 안에서 어울렸으면.’
한참 방황하던 어느 날, 이런 바람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 뒤로 제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힘겨운 시기를 살아온 어느 재일코리안 가족의 소중한 기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비록 불후의 명작도 아니고 좀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제 책꽂이에 다소곳이 꽂혀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그러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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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예술의 역사1, 2, 3』
개인적으로 이런 학습 만화를 만들어본 게 처음이고, 책 관련한 굿즈를 만들어본 것도 처음이라 재밌던 작업이었습니다. 또 원 저자가 스페인 미술관에서 이 책을 들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다는 에피소드도 알려주어 신기했습니다. 새해에는 시리즈 4권인 ‘바로크 시대’ 편이 나오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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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기획부터 출간까지 맡은 첫 책입니다. 한국계 입양인 니콜 정이 친가족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써내려 간 에세이인데요,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진짜 한국인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해 출간을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자는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이 알게 된 모든 사실을 마치 소설처럼 펼쳐놓으며 배반감과 아픔, 애정과 분노, 기쁨과 안타까움 등 복잡다단한 자신의 속내를 진솔하게 전합니다. 연말에 찐~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책의 분위기를 잘 살린 서수연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표지도 정말 예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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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께서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를 추천해 주신 덕분에 책이 품절 대란(?)을 겪고 있습니다(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영상 보러 가기). 알라딘 단독 선출간 이벤트를 마치고 이제 모든 서점에서 전자책을 구매하실 수 있어요(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
종이책도 구매 가능하지만, 재고 소진으로 예약 주문만 가능합니다. 오늘 인쇄를 마칠 예정이라 빠르면 이번 주 토요일, 늦으면 다음 주에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열심히 재쇄를 찍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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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답니다~📬
🙍 금전수 싹을 보며 저도 지쳤던 마음을 위로 받고 힘을 내봅니다. 내년에도 원더박스 분들 응원합니다!! 참 사이 몽고메리 작가 좋아해서 책 소개 반가웠습니다! 다른 책들도 추천해요. 문어의 영혼을 읽으면 문어를 먹을 수 없답니다. ㅜㅜ
🐶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른 누군가가 소개해 줄 때의 기쁨! 알죠, 알죠! 『문어의 영혼』도 언젠가 눈여겨봤던 책인데, 그 작가님의 책이었군요! 언젠가 꼭 읽어 보겠습니다. 전해 주신 응원 말씀에 힘입어 내년에도 잔잔한 위로와 다정한 안부를 전하는 뉴스레터 계속 보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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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BA's Letter~💌
마케터 시바의 얼렁뚱땅 좌충우돌 원더박스 뉴스레터 서른네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2023년을 보내며'에서 주절주절 썼는데 또 쓰려니 머쓱하네요. 여기에선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군요. 투박한 이 레터를 잊지 않고 열어 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레터를 꾸준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답장을 보내 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여러 뉴스레터를 받아 보지만, 답장을 쓰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래서 그 마음이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진짜진짜 올해 마지막 레터군요(12월부터 계속 연말 타령한 사람 여기 있어요). 내년에도 원더박스 뉴스레터는 계속됩니다. 좋았던 점, 개선하면 좋을 점, 책에 관한 내용, 레터에 대한 내용, 격려 말씀도 남겨 주시면 모두 감사히 듣고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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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곽편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마케터 시바
홍보·영업·마케팅 업무를 하는 곽편의 또 다른 자아. 사람을 좋아하고 외근 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원더박스 뉴스레터 디자인이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면, 그건 마케터 시바가 발로 만들었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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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숨을 고르는 책, 원더박스 wonderbox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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