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24시간이 모자라~
📖[심심한 독후감] 여우와 토끼가 친구가 된 사연
📢소소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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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곽편입니다.
지난 가을 제가 설문조사 하나 진행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시간에 쫓긴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요. 그때 서술형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하루에 한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였어요. 사실 이 질문은 최근 출간한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나온 설문을 그대로 물어본 거예요. 원더박스 뉴스레터 구독자 분들은 여기에 뭐라고 답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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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여덟 분이 답변을 적어 주셨는데요, 출판사 뉴스레터 구독자라 그런지 독서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원더박스에서 펴낸 양서 1권을 더 읽는다!!"라고 답변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공부나 운동을 하겠다는 분도 있고요, 아이와, 남편과, 고양이와 함께하고 싶다는 분도 있군요.
그런데 정말 단 한 명도 '일을 더 하겠다'라고 답변한 분은 없었어요. 오히려 잠을 자겠다는 분은 있었지만 말이에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에는 어떤 결과가 담겨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수면과 휴식, 가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고 해요. 독일의 저널리스트가 쓴 책인데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군요. 이 같은 사람들의 응답을 두고 저자는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피로 사회의 이미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출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주에 최대 5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제한해 둔 법을 개정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이전부터 정부는 계속해서 노동 시간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정책 괜찮을까요? 사실 정부에서 계속 52시간을 완화하겠다고 이야기하지만, 근로기준법에는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제50조) 다만 제53조에서 연장 근로에 대해 추가로 규정해 두었죠.
그리고 실제로 52시간은 꽤 긴 시간입니다. 평일에 1시간씩 추가로 일한다면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여 7시에 퇴근하겠네요. 이걸로는 모자랍니다. 주말에도 7시간을 더 일해야 해요. 이렇게 긴 시간 일한다면 모든 게 뒷전으로 내몰립니다. 독서나 운동 같은 취미 활동은 물론 가족도, 아이도, 심지어 휴식까지도요.
저자는 장시간 노동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노동기구의 공동 연구를 인용합니다. 이어서 우리가 40시간 일하는 건 사회적 필요보다는 임금 수준에 따른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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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게 정말로 합리적일까? 여전히 쉬는 날도, 자유 시간도 없이 일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맞는 걸까?"라는 저자의 질문을 곱씹어 생각해 봅니다. 다시 설문 조사의 응답으로 돌아가 보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오래 일하는 걸까 생각하게 됩니다. 왜 우리의 시간은 매번 부족하고, 쫓기는 느낌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까요? 커피 한 잔 음미할, 책 한 권 읽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한 시간의 여유도 없는 삶은 정녕 바꿀 수 없는 걸까요?
다행히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안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빼앗긴 시간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날카로운 분석과 제안, 함께 살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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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책꽂이 5화
여우와 토끼가 친구가 된 사연
월요일마다 마케터 시바가 공지를 올립니다. “이번 주 담당을 말씀드립니다. 심심한 독후감은 ○○○, 편집실 통신은 △△△입니다.” 3주에 두 편씩 글을 쓰는 셈인데 왜 이렇게 제 차례가 빨리 돌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주 심심한 독후감 담당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떤 책 이야기를 쓸까 궁리하며 책꽂이를 둘러봤습니다. 이 책도 좋고 요 책도 좋은데, 음… 수많은(?) 책 가운데 제 선택을 받은 책은 2016년에 출간된 『흔들흔들 다리에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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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면지를 넘긴 다음 만나는 속표지는 협곡 위에 통나무 다리가 서 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면입니다. 위기 상황이 펼쳐지겠구나, 하고 짐작하며 살짝 긴장됩니다. 한 장 더 넘기면 여우가 토끼를 바짝 뒤쫓고 있어요. 코앞에 바로 그 통나무 다리가 있는데, 이를 어쩌나! 며칠 내내 내린 비에 다리가 망가졌는지 기둥 하나가 넘어져 있습니다. 토끼와 여우가 맞닥뜨릴 위태위태한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지시죠?
먼저 통나무 다리로 뛰어오른 토끼는 혼잣말을 합니다. “여기를 건넌 다음 통나무를 떨어뜨리면 도망칠 수 있어.” 여우는 여우대로 생각이 있지요. “이 통나무 다리를 못 건너게 하면 붙잡을 수 있어.” 여우는 쿵 하고 통나무 다리에 뛰어올라 쿵쿵 앞으로 나아가지요. 그때, 통나무 다리를 받치고 있던 둑에서 돌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둑에 아슬아슬 걸쳐 있던 통나무가 쑥 빠지더니 흔들흔들 흔들리기 시작해요.
여우는 입맛을 다시며 토끼에게 다가갑니다. 균형이 흐트러진 다리는 토끼 쪽으로 점점 기울기 시작했죠. 토끼가 외칩니다. “멈춰! 더 이상 이쪽으로 오지 마. 우리 모두 통나무와 함께 강으로 떨어질 거야!” 화들짝 놀란 여우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간신히 균형을 맞춥니다.
여우는 화가 났어요. 눈앞에 먹이가 있는데 바라만 봐야 하니까요. 도망치지 못하는 토끼도 화가 났지요. 친구가 오면 막대기로 찔러서 강에 빠뜨리겠다고 여우를 협박합니다. 도와달라고 외치는 여우와 토끼. 하지만 소리를 듣고 몰려온 까마귀 떼 때문에 도리어 강물에 빠질 뻔한 위기를 겪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 깜깜해지자 토끼가 말합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아.” 그러자 여우가 눈을 흘기면서 “그런 말 하지 마. 나 어릴 때 겁쟁이였단 말이야.” 하고 말합니다. 겁쟁이라는 코드로 하나가 되었을까요? 여우와 토끼는 무서울 때 겪는 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형제 이야기며 추운 겨울 이야기까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러다 토끼가 잠들었는지 말소리 대신 잠든 숨소리만 들려요. 깜짝 놀란 여우가 큰 소리로 외칩니다. “얼른 일어나. 지금 잠들면 떨어져서 죽는다고! 좀 더 목숨을 소중히 여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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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우가 토끼의 목숨을 걱정한 거 맞죠? 해지기 전만 해도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안달이던 여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해요.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도대체 여우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걸까요?
『흔들흔들 다리에서』는 우리가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에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사이더라도 각자의 약한 부분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우애를 다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해 줍니다. 흥미로운 설정, 언제 강물로 떨어질지 모르는 통나무 다리가 주는 극적 긴장감,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두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멋진 이야기, 장난스러운 여우와 토끼의 모습을 비롯해 이야기를 멋지게 끌고 가는 그림 구성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재밌고 멋진 책이죠.
요즘은 싸우는 이야기가 많아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선이 악을 이긴다는 구도 아래 진행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렇게 악을 다 없애고 선만 남은 세상이 정말로 좋은 세상일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런 세상이 있을 수도 없는 데다, 그런 생각의 결과가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마저 듭니다. 피해자는 언제나 약자고, 정의를 외치던 강자는 뒤에서 이득을 챙기지요.
이런 세상이기에, 서로 살아가는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가끔은 진지해지는
편집자 참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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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망한 세계에서 우리가 나비를 쫓는 이유』 서평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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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대격변으로 거의 모든 포유류가 멸종한 2101년의 지구,살아남은 인류를 구원할 백신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긴 여행!『멸망한 세상에서 우리가 나비를 쫓는 이유』 서평단을 모집합니다~신청 방법📝💡하나, 개인 SNS 계정이 공개인지 확인💡둘, 인스타그램 @wonderbox_pub 팔로우💡셋, 상단 프로필 링크 클릭 > 신청서 폼 작성 > 제출💡넷, 댓글로 신청 완료 알림과 기대평 남기기(친구 소환 감사합니다)모집 기간: 11월 15일 ~ 11월 20일모집 인원: 20명선정자 발표: 11월 21일(댓글 안내🥳)응원단 미션📍하나, 책을 받고 수령 인증샷을 올려 주세요.📍둘, 12월 4일까지 인스타그램과 온라인서점 1곳에 서평을 작성해 주세요.📍셋, 『멸망한 세계에서 나비를 쫓는 이유』를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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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답니다~📬
🙍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제가 서평응모 도전했다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중쇄로 이어질 것 같았는데, 역시 제목만큼이나 책 속 이야기도 흥미진진한가 봅니다. 모쪼록 2쇄 이후 중쇄로 쭈욱 이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 아이고, 서평단에 선정되지 않아 많이 아쉬우셨겠어요. 전해 주신 따뜻한 응원 말씀 감사합니다. 3쇄, 4쇄 쭉쭉 인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신간 서평단 모집 소식도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헉 <새가 된다는 건> 판권면 오리가 너무 귀엽네요ㅠㅠㅠㅠ 집가서 책 뒷면을 찾아봐야겠어요!!! 저는 겨울 음식은 역시 군고구마라고 생각해요! 특히 편의점 씨유 군고구마가 정말정말정말x100 맛있답니다
🐶 뒷면을 찾아봐야겠다는 건 <새가 된다는 건>을 갖고 계신다는 것! 고맙습니다. 군고구마!!🍠🍠🍠 좋지요, 고구마! 독자님은 어떤 고구마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좀 퍽퍽하긴 해도 고소한 밤고구마를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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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시바의 얼렁뚱땅 좌충우돌 원더박스 뉴스레터 스물여덟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아니, 입동이 지났으니 겨울비일까요? 아침부터 따뜻한 이불 속이 그리워집니다.
시간 부족에 관한 책을 펴내고 나니 제 시간 사용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가 회사에서 바삐 일할수록, 함께 사는 동생이 집안일을 훨씬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저자가 '우리의 시간은 서로 맞물려 있다'라고 이야기한 지점을 깨달았습니다. 응원단분들의 서평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일과 돌봄을 함께하고 있거나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 독자분들의 후기를 읽으며 이 문제에 대해 절절히 깨닫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 책이 많은 분께 가닿아 우리의 시간에 대해, 삶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레터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좋았던 점, 개선하면 좋을 점, 책에 관한 내용, 레터에 대한 내용, 격려 말씀 모두 감사히 듣고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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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곽편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마케터 시바
홍보·영업·마케팅 업무를 하는 곽편의 또 다른 자아. 사람을 좋아하고 외근 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원더박스 뉴스레터 디자인이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면, 그건 마케터 시바가 발로 만들었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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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숨을 고르는 책, 원더박스 wonderbox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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