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케터 시바입니다. '심심한 독후감' 세 번째 시간, 저는 '마케팅 정복기'라는 제목 아래 마케팅 관련 책과 브랜드 이야기를 읽고 독후감을 써 보려 해요! 첫 책은 블랙피쉬 출판사에서 펴낸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입니다.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가 직접 쓴 책이에요!

독자여러분은 '오롤리데이' 브랜드를 아시나요? '못난이' 캐릭터를 앞세워 문구, 소품, 굿즈 등을 판매하는 디자인 회사인데요. 감자처럼 울퉁불퉁 생긴 얼굴형에 주근깨가 콕콕콕 박혀 있는 게 매력 포인트지요.(책 표지에도 그려져 있네요!) 저는 못난이 캐릭터는 알고 있었지만 오롤리데이 브랜드는 잘 알지 못했어요. 작년에 출판 기획 강의 때 강연자분이 이 책을 추천해 준 걸 메모해 두었다가 최근에야 읽게 되었지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 부모님댁 오가는 KTX에서 전자책으로 한 번 더 읽었답니다.

편집자로 일하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거나 발견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도 다음 다음번에 나올 책 원고를 교정 보다가 그런 멋진 만남이 있었어요. 원고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편집자라면, 그리고 베리 매닐로우가 누군지 모른다면, “저녁나절 내내 베리 매닐로우(Barry Manilow)의 노래를 듣게 하는 벌을 내릴 수도 있었다”라는 문장에 걸리게 됩니다.(독자여도 분명 그럴 거예요) 이 사람이 누구지? 어떤 음악이기에 그의 노래를 듣는 게 벌이 될까?(아주 끔찍한 노래인가?) 이런 궁금증이 일면, 어쩔 수 없이 더 찾아봐야 합니다. 어떤 스타일의 노래인지 듣고 싶어지는 거죠!

찾아보니, 제가 몰랐던 사람일 뿐 유명한 가수였습니다.(책에서 저자가 언급했을 정도니까요.) 저도 많이 들어본, 엄청나게 유명한 노래를 부른 가수였어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도 첫 소절만 들어도 ‘아~ 이 노래!’ 하고 바로 아실 거예요. <Can't Smile Without You>를 소개해드려요.

음악도 감미롭고 또 마침 어릴 때 재밌게 본 영화인 <노팅힐> 영상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마음이 말랑말랑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음악 플레이리스트에도 추가해서 종종 듣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를 몇 개 더 찾아서 들어봤는데, 아마 <Copacabana>나 <Mandy>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편집 일을 하다 보면 몰랐던 책이나 사람을 알게 되기도 하고, 영화나 음악을 추천받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고리즘 추천과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주 고전적인 알고리즘인 셈이죠. 이렇게 새로운 것을 발견 또는 재발견하는 게 편집자 일의 소소한(사실 커다란) 재미입니다.

ps2. 제가 교정을 본 책은 원서 제목이 Cultivating Conscience로 ‘양심 기르기’ 혹은 ‘양심의 힘’ 정도의 제목이 될 듯합니다. 좋은 책이 될 거 같으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