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첫 도전은 언제나 긴장돼!
📖[심심한 독후감]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대현 씨처럼
📚[우리 책 파먹기]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
📢 소소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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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스레터에 『만화 예술의 역사』 시리즈로 와디즈에서 펀딩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지요. 바로 어제부터 판매를 시작했답니다!
'도전'이라고 쓴 이유는, 처음 해 본 일이기 때문이에요. 생각보다 할 게 많더라고요. 매력적인 세트 상품을 구상하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만화 예술의 역사』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예술 작품을 탐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지도랑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많은 지도 업체 가운데 여행 지도 잘 만드는 '에이든'이라는 곳을 낙점했습니다.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협업 요청 메일을 보냈죠. 선선한 허락 메일을 받은 뒤 책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소개 페이지를 만드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서점 웹포스터를 만들 때처럼 카피와 소개글을 정리해서 디자이너께 제작을 의뢰했지요.
와, 근데 이게 참 일이더군요. 일단, 서점에 게시할 소개 자료(일명 '보도자료'라고 하지요)는 글이 주 요소입니다. 그런데 와디즈는 움직이는 이미지 파일인 gif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책의 내용을 보여 주는 등 문법이 전혀 달랐어요. 이를 가리키는 표현도 '책(제품) 소개'가 아닌 '스토리'였기에 상품을 만드는 메이커인 저희 원더박스를 소개하는 글도 써야 했고, 와디즈를 찾은 이유도 설명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대표로 보여 줄 이미지도 만들어 내야 하더군요(이것 역시 움직이는 gif 파일로...). 열심히 만들고 또 만들었습니다.
모든 요소를 정리해 와디즈에 제출하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이제 SNS에 사용할 홍보 게시글을 만들어야 한다더군요. 가급적 영상 콘텐츠로... 그치요, 아무리 스토리를 잘 만들고 써내면 뭐하나요, 알려야지요. 휴대폰으로 요리조리 찍고 편집하고, 뭔가 아쉬워서 다시 찍고 편집하고, 이렇게 찍어 보면 좋겠는데 싶어서 또 찍고 편집하고... 휴대폰 앨범이 『만화 예술의 역사』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 찼지요. 뒷자리 참새 부장님은 '와디즈 덕분에 속성으로 마케팅 트레이닝을 받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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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상까지 만들어 올렸더니, '새소식'을 작성해야 한다네요. 말 그대로 '알림 신청'을 해 준 서포터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거지요. 이건 좀 재미있는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품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다', '지금 이러이러한 단계를 거치고 있다' 같은 소식을 독자들에게 직접 전하는 거잖아요? 뉴스레터 역시 저희의 소식을 전하는 목적이 있지요. 잘하면 출간 전에 독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쓸 수도 있겠더군요.
그렇게 2주간의 알림 신청을 받는 기간이 지나고 어제, 마침내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엄청 긴장했어요. 서점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독자들이 책을 구매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 오죽하면 지난 주말엔 일주일 동안 딱 일곱 세트 판매하는 꿈까지 꾸었답니다.
결과는?! 오픈 후 하루만에 1000% 넘게 달성하며 순항 중입니다! 으아!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지도와 함께 구성한 세트 상품은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되었어요. 예상보다 빠른 품절에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게다가 내일부터는 휴일! 부랴부랴 에이든 측과 협의해 100세트를 추가로 판매하기로 했답니다.
곽편이 피땀눈물 흘려 가며 만든(아님) 상품 페이지 궁금하신가요? 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와디즈 판매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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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책꽂이 33화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대현 씨처럼
4월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2026년의 3분의 1이 흘러갔네요(4월 초에 보낸 책꽂이 32화에서 ‘4분의 1’이라고 써야 하는 것을 ‘3분의 1’이라고 썼답니다. ^^;).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르지만, 특히 올 4월은 혀 위에 내린 눈송이처럼 순식간에 녹아 사라졌습니다.
지인 중 한 이가 언젠가 “세상은 사랑으로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밉고 싫은 것,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것이 많았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밝은 눈으로 다시 보니 세상에는 사랑뿐이더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내 생각보다 사랑이 조금 더 많았구나!’ 하고 생각하기는 하지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고마운 것들이 더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존재들 덕분에 오늘을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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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런 고마운 존재에 관한 그림책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를 소개해 드립니다.
“어두운 밤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소방차 안에는 스물아홉 대현 씨가 타고 있고/ 그의 손가락에는 오늘 낮에 찾은 결혼반지가 반짝이고 있다./ 열흘 뒤 대현 씨는 작은 호숫가에서 지영 씨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
이렇게 책은 처음 여섯 페이지에 걸쳐 대현 씨를 소개한 뒤, 대현 씨가 꿈꾸었을 삶의 장면들을 차례차례 펼쳐 놓습니다. 일 년 뒤 대현 씨를 꼭 빼닮은 딸이 태어나고, 잠을 설친 지영 씨를 위해 출근 전 이유식을 끓여 놓고, 아이의 놀라운 ‘처음’들을 함께하고, 동료의 부상 소식에 괴로워하고, 자신을 닮아 엉뚱한 아이로 자라는 딸을 보며 기운을 내고, 결혼 십 년째 되는 해에 처음으로 식구들과 캠핑을 가서 여름밤 내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그런 꿈 이야기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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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현 씨는 지금 화재 현장에 있습니다. 방금 불 속에서 나왔지만, 2층에 아이가 있다는 외침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 순간 대현 씨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지난 이십 년의 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저도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대현 씨처럼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습니다. 아이가 배냇똥을 쌌을 때 손가락으로 슬며시 누르며 묻지 않는 걸 신기해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날, 아버지와 통화하며 감격에 겨워 울먹거렸습니다. 저를 닮은 아이의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면서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캠핑은 한 번도 가지 않았지만, 아이가 장작에 구운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부모님댁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부지런히 고기를 구웠습니다. 어느덧 중3이 된 아이가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아빠는 모범생이잖아.” 했을 때, 크게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하고 안도했습니다. 오랫동안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참 평범한 아빠였네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몇 번이나 눈물이 맺혔습니다. 하지만 살짝 흐르지는 않았습니다. 대현 씨를 향한 안타까움, 대현 씨의 다정한 마음씨, 식구들의 정겨운 모습, 대현 씨의 고뇌를 만나며 슬픔과 기쁨이 차올랐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엔 오히려 마음이 단단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고운 수채화 위에 자리한 문장 때문이었을까요? 단정하고 절제된 문장은 저를 감정적으로 흐르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대현 씨가 꿈꾸는 삶과 화재 현장에서의 행동이 서로 어떻게 이어져 흘러가는지를 보며, 자신의 포근한 미래를 그리는 이가 타인의 미래 역시 소중히 여길 수 있겠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단한 슬픔과 더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작은 다짐 같은 것도 했고요. 다 읽고 책을 안아 주었습니다.
그동안 “한번 해 볼까!”라고 말하기보다 “안 돼!”라고 말하는 아빠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늘 미안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대현 씨처럼 아이의 도전을 응원하려고요. 올여름에는 함께 별을 보러 가고도 싶네요. 아이가 그걸 바랄지는 모르지만. 찬란한 5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마운 존재들을 떠올리며
편집자 참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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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시간 노동은 오래전부터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근로 시간의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는 삶과는 거리가 먼 시간 개념이며, 너무 단순한 공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 즉 유급 노동만 인정되었을 뿐이다. 이는 '노동자'가 사회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고, 정규직 임금 노동으로 자신의 일상을 보내지 않거나 요리, 육아, 노인 돌봄, 빨래 등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가사 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의 상황을 무시했다. 공장 가동이 끝났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이 다음 날 아침 다시 일하러 갈 수 있도록 기초가 되어주는 재생산 활동도 일이라는 사실이 포함되어야 공정한 공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테레사 뷔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김현정 옮김, 96~9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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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소식
📢 신간! 『어느 날, 코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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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오후의 퇴근길, 코트 주머니에 들어 있어야 할 장보기 쪽지가 없다. 대신 들어 있는 건 하얀 조개껍데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어느 날, 코트가』는 우연히 코트를 바꿔 입게 된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다. 매일 똑같은 날들을 보내던 그. 하지만 바뀐 코트에서 느껴지는 짭조름한 맛과 조개껍데기의 묘한 감촉은 그의 일상에 싱그러운 바람을 불러온다. 마음에 일던 말랑말랑한 변화에 자꾸 신경이 쓰이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코트의 원래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이를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과연 그와 아이들은 꿈에 그리던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빈틈없이 계획하고 준비하기만 하면 정말로 행복해질까? 가끔씩 삶이라는 우연의 음악 속에서 느긋하게 리듬을 타 보자. 계획과 노력 속에서 답답했던 가슴이 싱그럽게 트일지도 모르니.
'우연한 사건이 불러다 준 조용한 기쁨'과 '감각을 통해 접속하는 타인의 세계'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 『어느 날, 코트가』를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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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스레터에 팟캐스트 출연 소식을 전했는데요, 사실 두 에피소드로 나누어 업로드 되는 거였답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선 제 이야기만 잔뜩 했다면, 이번에는 원더박스 책을 두고 제이 님과 이야기한 내용이에요. 여전히 부끄럽지만, 링크 두고 갑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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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Letter~📮
으어,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벌써 4월 마지막이라니! 일단 노동절 연휴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5월에도 잘 부탁드립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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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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