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편집자의 야근
📖[심심한 독후감] 목화 열매는 달다
🙋[잠깐 우리책 홍보] 사랑하는 나의 ㅎㅎ에게
🖌️[못 그려도 괜찮아] 명자나무 꽃-정겨운 아가씨 나무 |
|
|
편집실 통신
by 들풀🌱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는 대통령 탄행이 결정되기 전인 4월 3일에 보냈으니 한 달이 넘었네요. 3주를 건너뛰어 버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희가 좀 많이 바빴습니다^^ 그 사이에 『민주주의와 자유』와 『사랑하는 나의 ㅎㅎ』이 나왔고요, 『어떤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인가』와 『공갈 젖꼭지』를 마감했어요. 본업은 책을 내는 일이라, 뉴스레터를 보내는 건 자연스레 밀리게 되었습니다. ‘왜 원더박스 뉴스레터가 안 오지?’라며 궁금해하고 기다려주신 분들(있으시겠죠!?)께 심심한 사과와 함께 이런 사정을 전합니다.
편집자로 일한다고 하면 일이 바쁘겠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바쁘게 일한다면 아주 바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의 일은 업무가 딱 정해져 있지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봐야 할 원고가 많고, 출간 기간이 촉박하면 바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유가 있지요. 한 권의 책이라도 작업량은 책마다 달라지지요. 300쪽짜리 책과 1000쪽짜리 책은 편집에 걸리는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고(올해와 내년 1000쪽을 훌쩍 넘는 책을 내기로 돼 있는데 벌써 떨립니다), 원고 분량은 같아도 내용의 난도와 원고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편집자는 원고가 들어오면 전체를 훑어보면서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는지 판단하고 그에 따라 편집계획을 세웁니다. 어떤 출판사들은 원고를 편집자에게 넘기면서 무작정 언제까지 책을 내라고 하기도 하지만, 원더박스는 편집자의 판단을 우선시해서 판단해서 출간일을 정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독자들에게 내놓기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책은 되어야 하니까요.
이번에 저희가 바빴던 것은 『어떤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인가』라는 책 때문이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이유를 아시겠죠. 이 책은 대통령을 평가하는 기준과 방법을 제시하고 역대 대통령을 그에 따라 평가하면서, 대통령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지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나와야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받고 판매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저자인 신원철 선생님은 정상적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2027년을 목표로 이 책을 준비하셨지만, 누구도 예상 못한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이 벌어지면서 급하게 원고를 마감해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게 4월 초였어요.
이 책을 낸다면 최대한 빠르게 내야 했지요. 물론 빨리 나온다고 해서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빨리 나오는 게 유리하다는 건 자명하지요. 대선 이후에 이런 책이 나오면 관심을 받기 힘드니까요. 책을 내기로 하고 그렇게 판단이 된 이상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최대한 빨리 책을 내자! 저도 여느 직장인처럼 야근이 싫고 주말 근무가 싫었지만, 그게 불가피하다는 게 보였죠. 보통 책의 3요소로 3T를 꼽습니다. 타이밍(Timing), 타이틀(Title), 타겟(target)이죠. 타이밍의 중요성은 분명했기에, 5월 초에는 책을 내자는 걸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야근도 많이 했고, 주말에도 일하고 그랬네요. 이 참 좋은 봄에 산에도 잘 못 가지 않았지 뭡니까! 아무튼 그렇게 디자이너와도 미리 조율하면서 시간을 단축해서 겨우 4월 30일에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5월 초 연휴로 제작이 지연됐지만, 다음 주 초에는 나와서 시장에 깔릴 것입니다.
|
|
|
편집자가 야근을 하는 건 결국 책 때문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출간 시점이든 완성도든 조금 더 번듯한 책으로 내보내기 위해서 하는 거지요. 책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칭찬받는 책은 만들지 못하더라도, 욕먹는 책은 만들지 말자’는 게 목표인데, 이번 책도 독자들께 내놓을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여러 번 봐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꽤 볼 만해요. 중국의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을 평가하면서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고 했는데, 그처럼 역대 대통령의 공과 과를 다시 새겨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을 스스로 평가해보기도 하고, 지금의 대통령 후보들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다시 대통령 선택의 순간을 맞아서 책이 유익하게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들어가겠습니다. 다음의 평가를 받는 대통령은 누구일까요?
"외향적이고 주도적인 성향이며 나서기를 좋아한다.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력이 약하고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면이 강하다. 보스 기질이 강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소위 ‘폼 잡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권위가 도전받거나 침해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문제가 있거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충성을 바치는 부하를 우선하여 챙겨서 인사 관리에 문제가 많았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해서 자신의 발언이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좌충우돌하였다."
너무 쉬울까요? 앞으로는 국민들이 인물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를 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내놓습니다.
|
|
|
잠깐, 우리 책 홍보~🙋
알라딘 ' 이럴 땐 이런 책' 이벤트에 <사랑하는 나의 ㅎㅎ>이 선정되었습니다~ 위로와 가족에 대한 그림책으로 뽑혔네요.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게 되는 5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이 책이 어떠신가요.
|
|
|
참새의 책꽂이 23화
목화 열매는 달다
고향 동네 언덕 꼭대기에는 저희 식구가 가꾸던 밭이 있었습니다. 어린 걸음으로 한 5~6분쯤 올라야 다다르는 그 밭은 꽤 넓고 볕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쨍하게 들어서 너무 두려운 곳이었어요. 일하러 가면 일이 끝나지 않는, 여름이면 어둠이 들어 손이 잘 보이지 않을 때까지도 일하곤 했던, 그런 밭이었거든요.
물론 그 밭과 관련한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국민학교 고학년 때였던가, 어머니와 둘이서 일할 때였는데, 한참 일하다 보니 배가 고팠어요. 새참으로 싸 온 게 없어서 어머니는 무를 캐어 옷에 흙을 쓱 닦은 다음 제게 건네셨죠. 밭 한쪽에 둘이 나란히 앉아 그 무를 들고서 이빨로 껍질을 벗긴 다음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었어요. 시원한 바람, 달달하고 상쾌한 무의 맛, 그리고 어머니의 편안한 표정. 저희 집에는 일이 많아서 어머니는 늘 힘들어하셨어요(그때는 아버지도 어머니 속을 썩이셨죠). 그런데 바람을 맞으며 무를 드시는 어머니 얼굴에선 그늘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가벼워 보일 수가 없었죠. 그 장면은 행복한 기억으로 지금까지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억도 나요. 어릴 적에, 그러니까 나이가 많이 들어 봐야 국민학교 1~2학년 때쯤까지, 그 밭 한구석에서 목화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쓰는 이불에 들어가는 솜은 모두 직접 길러서 썼거든요. 그 먼 시간 속의 어느 곳에서 어머니랑 목화솜이 피었나 보러 밭에 갔는데, 어머니가 먹어 보라며 솜이 피지 않은 초록색 목화 열매를 주셨어요. 의심이 많은 저는 ‘이걸 먹어도 되나?’ 싶었지만, 어머니가 주신 거니 일단 입에 넣고 씹었습니다. 그런데 단 거예요. 상큼하고 달큼한 맛이 입안에 퍼지며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 맛 때문에 목화 열매를 ‘목화 다래’라고도 부른대요. 그 경험 뒤로 저는 어머니 몰래 티 나지 않게 목화 다래를 따 먹고는 했습니다.
|
|
|
오늘 소개해 드리는 『목화씨』는 목화씨를 심고 길러 목화솜을 거둔 다음 솜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소박한 이야기에 담아 들려주는 책이에요. 여러분은 목화를 얼마만큼 아시나요? 대다수 분들은 한반도에 목화씨를 최초로 들여온 인물로 잘못 알려진 문익점이나 미국 노예 노동을 언급할 때 나오는 작물로만 목화를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교과서에는 나오지만 삶과는 동떨어진, 개념으로만 남은 명사가 목화인 것이죠. 『목화씨』는 그렇게 말라 버린 목화라는 명사에 푸르른 생명과 따스한 기억을 되돌려 주어서 목화와 우리의 관계에 물기가 고이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이에요. |
|
|
책은 목화씨를 심는 데서 시작해요. 하늘색 실로 표현된 손에 들린 목화씨 세 알이 땅에서 싹을 틔우고 잎을 내어 나에게 인사합니다. “안녕!” 목화는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죠. “꽃이 있던 자리에는 열매가 맺혔어. 동글고 단단한 열매는 단맛이 나.” 뜨거운 여름 내내 해 곁으로 다가간 목화는 해의 열기에 점점 말라 가지만, 대신 풍성한 솜꽃을 피워 냅니다. 이제는 솜을 거둘 차례예요. “목화솜을 딸 때는 솜에 공기를 넣듯이 천천히 당겨야” 하죠. 보드랍고 포근한 목화솜이 두 손에 한가득해요. 이 솜을 어디에 넣으면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목화솜으로 실을 자아 천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그 실과 천으로 소중한 기억의 한 조각을 짜 넣죠. 그게 무엇인지는 책 맨 뒤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이 책을 지은 조혜란 작가는 “목화실로 만들어진 광목 위에 목화로 자은 면사로 수를 놓고 목화로 만든 천을 바느질해 책 전체의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실과 천으로 짠 수수한 이미지들을 보노라면 마음까지 소박해지죠. 양장 표지도 연두색 천으로 감쌌는데, 감촉이 면 같아요. 그 위에 초록색 박으로 책과 지은이, 출판사 이름은 앞에, 목화는 뒤에 찍고, 그림과 바코드는 종이에 인쇄해서 네모나게 오려 붙였습니다. 천으로 감싼 책을 만지면 보드랍고 따스한 느낌이 들어요. 여기에 종이로만 만든 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정서까지 마음 저 깊은 데 있는 오래된 기억에서 피어오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목화에 어울리는 만듦새 덕분에 책을 보는 내내 순면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해요. 값이 22,000원이나 나가지만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커녕 이 책을 낳아 주신 모든 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맙다고 말하고 싶기만 하죠.
이 책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정을 보여 준다는 것이에요.
요즘 우리는 마지막 결과물만 알고 지내는 것 같아요. 책, 스마트폰, 사과, 고기… 도시에 사는 우리는 어떤 것이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땅속 광물이 수많은 사람의 머리와 손을 거쳐 스마트폰이 되는 과정, 씨앗이 비바람을 견디며 몇 해를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빨갛게 익어 가는 과정, 생명이 어미 배 속에 머물다 그 바깥으로 나와서 숨 쉬고 달리고 풀 뜯으며(또는 공장식 축사에 갇혀 힘겹게) 자라서 생명을 내주고 음식이 되는 과정을 경험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직 결과물만, 돈만 있으면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또 손쉽게 버릴 수 있는 결과물로만 우리는 그것들을 경험하죠. 머리로는 과정을 알지 모르지만, 머리로만 아는 것과 송아지가 태어나 어른 소로 자라는 (그리고 사람 손에 생명을 잃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같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결과만 경험하도록 구축된 문명이 지금의 여러 문제를 낳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각과 촉각과 기억을 고루 자극하는 『목화씨』를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목화의 실체감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봄에 본가의 처마에 집을 지은 제비를 만날 때 마음에 어리곤 하는 물기가 이 책을 보면서도 느껴졌습니다. 달큼하고 상큼한 목화 다래의 맛이 떠올라 입에 침이 고였습니다. 어머니와의 경험이, 따스한 솜이불이 떠올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목화솜에는 이렇게 수많은 것이 담겨 있기에 묵직한 편안함을 주는가 봅니다.
5월, 생명이 끊임없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지내는 틈틈이 둘레를 돌아보며 나무 위 작은 새, 길가에 돋아난 한 줄기 풀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생명의 부지런함은 꽤나 감동스럽답니다.
편집자 참새 올림 |
|
|
최근에 알게 된 명자나무 꽃
이름이 참으로 정겹고 꽃이 화려해서 깜짝 놀랐다.
"꽃이 아름다워 집 안에 심으면 처녀가 바람이 난다고 하여
집 울타리 밖에 심었다. 아가씨 나무라고도 한다."
아주아주 좋은 일이구먼!
바람나기 딱 좋은 봄날에 명자나무 꽃을 그리기라도!
흠, 명자야, 내가 그려줄게~~ 하하하~
|
|
|
답장을 받았답니다~📬
💌 정말로 봄이 왔습니다! 희망을 품어 보겠습니다!
🌱 "희망은 좋은 거에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 거에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쇼생크 탈출>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항상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참새 부장님, 들풀 차장님, 멀리 호주 멜버른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언젠가 소식을 전해야지 생각했는데, 벌써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일곱 달이 넘게 흘렀네요. 두 분 모두 잘 지내시죠? 신간이 마구 쏟아져 바삐 보내고 계시리라 짐작해 봅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부터 부활절 휴일을 맞아 한가히 보내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휴일은 지루한 날일 뿐이지요. 다행히 오늘은 주립 도서관이 문을 열어 그곳에서 책을 조금 들춰 읽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이 도시를 떠납니다. 친구 둘과 호주의 배꼽이라 불리는 울룰루를 향해 로드트립을 떠날 예정이에요. 여기에서 2,300km가 넘게 떨어져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직 그 다음 행선지를 정하지 않았답니다. 호주 정중앙이라 어디로든 갈 수 있으니 가는 중에 고민해 보려고요. 어딜 가든 4,000km가 넘는 긴 여정이 될 것 같군요. 새 도시에 가거든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한국은 봄 기운이 가득하겠네요! 건강 잘 돌보시고 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비밀요원K님과 대표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
🌱 앗 이것은 그리운 시바! 재밌게 지내고 있군요. 로드트립이라니, 부럽군요, 전 젊었을 때 그런 것도 안 해보고 참 소심하게 보냈네요. 세상을 맘껏 누비고 다니길!
|
|
|
Wonder Letter~📮
2월까지는 한 권도 안 나왔지만, 현재 6권의 신간이 나왔습니다.(2권은 제작 중) 역시 책이 나오니까 활기가 도네요. 잘 팔리기도 해야 할 텐데! 다 추천하기 부끄럽지 않은 책들이라 한 번씩 살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
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계인. SNS에서 지구인들 탐색하면서 지구인인 척 댓글 놀이를 하고 있음. 모 출판사에서 비밀요원으로 암약중이며, <못 그려도 괜찮아>라며 맘대로 막 그린 그림들을 올려서 지구인들 테러중.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