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사람이 빠진 자리, 원더박스 대격변!
🙋잠깐, 우리 책 홍보~
📖[심심한 독후감] 여름엔 바다!
📢소소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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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통신
사람이 빠진 자리, 원더박스 대격변!
by 들풀🌱
떠났습니다. 마케터와 편집자 1인 2역으로 원더박스를 이끌던 곽편 aka 시바가 떠났습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외국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배우고 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에 응원하며 보내 주었습니다. 그래도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 것까진 아니지만, 살다보면 또 볼 날이 있겠지요. 곽편의 건승을 바랍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곽편의 선택을 응원하지만, 원더박스라는 회사로서는 큰일이 난 셈입니다. 저도 곽편에게서 퇴사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아이고 앞으로 일은 어떻게 해 나가야 하나’ 생각이 퍼뜩 들었지요. 원더박스는 작은 출판사입니다. 이제까지 참새 부장님과 저 들풀, 그리고 곽편 셋이 일하고 있었죠. 그런데 한 명이 나가면서 3분의 1이 없어진 셈이니 빈자리가 아주 크죠. 마케터 시바 역할도 하고 있던 걸 생각하면, 더 공백이 큽니다. 새로 알맞은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당분간은 둘이서 잘 해 봐야겠습니다.
시바가 보내던 이 뉴스레터부터 먼저 제가 맡아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글이야 뭐 예전부터 같이 쓰던 거였으니 새로울 건 없지만, 스티비라는 웹페이지를 이용해 편집하고 메일 보내는 걸 새로 배웠죠. 지난번 뉴스레터부터 제가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글 쓰는 사람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서 격주 발송으로 변경된다는 소식도 알려 드립니다. 일주일마다 손꼽아 기다려 주셨던 분들은 아쉬워도 이해해 주시길~! (아울러 새 필진을 섭외해 보려 타진 중에 있답니다)
원더박스 인스타(@wonderbox_pub)에서 열심히 게시글을 올리고 소통했던 것도 시바의 일이었는데, 앞으로 주로 제가 할 예정입니다. 제가 요즘 유행하는 mbti로는 I긴 하지만 잘해보겠습니다!
이런 저런 일 말고도 사실 가장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건 일상이고, 특히 밥 먹을 때입니다. 한 사람 빠지니 밥 먹으러 어디 갈지 정하는 것도 어렵고, 이런 저런 얘기도 줄어요. 세 사람이 대화를 할 때랑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는 주제나 빈도나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도형도 삼각형부터 시작하고, 권력도 삼권분립이고, 솥발도 두 개일 때는 불안정하고 셋일 때 안정적이어서 제갈공명이 천하삼분지계를 세운 거고 아무튼, 셋에서 둘이 되니 많이 심심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저와 참새 부장님은 둘 다 말수가 많지 않단 말이지요! 가뜩이나 사무실이 조용한데 더욱 적막해졌답니다.
뭐 어쩌겠어요. 적응하며 재밌게 지내봐야지요. 오늘은 원더박스의 이런 변화를 전하며 응원을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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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책꽂이 14화
여름엔 바다!
6월 중순입니다. 벌써부터 핫하네요. 저희가 낸 책 얘기냐고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마는… 날씨 얘기예요. 기후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건 모두 아실 거예요. 해수면 상승으로 섬나라가 잠기고, 집중 호우와 폭설, 가뭄이 지구 곳곳을 할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을 딛고 몸을 뉘는 이 땅에서는 바로 이 계절,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이면 그 사실을 피부로 깨닫게 되죠.
도시의 여름은 특히 뜨겁습니다. 사람이 짓고 닦은 건물과 길은 열을 품고 내뿜을 줄만 알지 식힐 줄은 모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사람이 쓰는 수많은 기계도 열을 내뿜지요(제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에어컨을 돌리는 건물 안은 시원할지 모르나, 건물 바깥은 말 그대로 찜통! 오아시스처럼 드물게 군데군데 자리한 공원 안 나무 그늘에나 가야 숨이 터집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작년 8월에 나왔어요. 여름의 한복판에 태어났죠. 그래서일까요? 제목에 ‘핫(hot)’ 자가 들어 있어요. 『핫 도그』 얘기입니다. 이 책 제목을 말할 때는 주의하셔야 해요. ‘핫도그’가 아니라 ‘핫 도그’니까요. ‘핫도그’라고 단숨에 읽으면 안 돼요. 그러면 우리가 분식집에서 사 먹는 군것질거리가 되잖아요. 그러니 ‘핫’을 발음한 뒤 잠시 뜸을 들였다가 ‘도그’라고 말해야 해요. 제목에서 책 내용이 짐작되시나요? 예, 맞아요. 열받은 강아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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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강아지 목에 맨 줄을 잡고 길을 강아지와 함께 걸어요. 우체국과 세탁소와 안경점에 볼일이 있거든요. 처음에 강아지는 여성을 잘 따라다니죠. 하지만 “대도시의 한여름, 푹푹 찌는 길바닥”을 견디기가 쉽지 않아요. 따로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끌려다니는 셈이니 정신적 스트레스도 점점 차올랐겠죠. 너무 덥고, 너무 시끄럽고, 너무 득시글거리는 길 위에서 강아지는 뚜껑이 열립니다! 급기야 횡단보도를 건너다 말고 길바닥에 배를 깔고 버티죠. 빵빵! 빵빵! 차들은 경적을 울려요.
잠시 뒤 여성은 무릎을 꿇고 부드러운 눈길로 강아지와 눈을 맞춥니다. 이내 “택시!” 하고 외치죠. 얼마 뒤 전철로 갈아타고 들판을 가로질러 항구에 도착한 둘은, 배에 올라 짭조름한 바람을 마십니다. 배는 어느 섬에 도착하고, 여성과 강아지는 부두에 내려 풀밭을 걷습니다. 저기 바닷가 모래사장이 보이네요. 바닷가에 이르러 여성은 신발을 벗은 다음 강아지의 목줄을 풀어 줍니다. “여기라면, 강아지는 뛰놀 수 있어.” 강아지는 파도랑 놀며 흠뻑 젖고, 모래밭을 파서 돌을 꺼내고, 게에게 쫓기고, 물범과 마주치고, 태양을 즐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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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었어요. 둘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 도시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떠나온 도시는 온데간데없어요. 햇볕도 자취를 감추고 시원한 바람도 부는 밤이죠. 둘의 마음속에는 파도가 치고, 바닷바람이 불고,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요.
이윽고 집에 도착.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는 언제나 안도의 숨이 길게 나옵니다. “아, 정말 멋진 날이었어!” 배도 고파서 밥 먹을 생각에 마음이 즐거워요. 식사를 마친 다음엔 솔솔 쏟아지는 잠에 몸을 맡깁니다.
사실 이 책은 올여름의 한가운데서 소개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한여름 같은 초여름이 와 버려서 그만….
여름엔 쉽게 지칩니다. 짜증도 많이 나고요.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기도 하죠. 만약 제가 책 속의 여성이었다면, 길 한가운데서 강아지랑 눈을 맞추며 방긋 웃지 못했을 것 같아요. 섬으로 갈 생각은 더더욱 못 했을 테고요. 잘해야 짜증이나 내며 강아지를 안고 후다닥 길을 건너 얼른 집으로 돌아갔겠죠. 어쩌면 “이놈의 새끼가!” 하며 강아지를 끌고 억지로 길을 건넜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둘이 처음으로 눈을 맞추는 장면이 더 눈에 선해요. 책에서 배워 두었다가 써먹으려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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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서로에게 점점 더 날카로운 송곳이 되는 이유는, 어쩌면 이 도시에 빈틈이 없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바람도 지나고 열도 식을 텐데 도시는 점점 더 높아지고 빽빽해지죠. 그런 속에서 여유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해요.
어떻게 해야 우리가 지내는 이 공간에 탁 트인 하늘과 소금기 머금은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올여름의 숙제입니다.
열기에도 안녕하시기를 바라며,
편집자 참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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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답니다~📬
💌 꼼꼼히 읽어보지는 않더라도 도착하는 레터를 잡지책 구독하는 마음과 기분으로 즐겨 읽고 있습니다. 책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기도 하구요. 잊을 만하면 찾아가는 원더박스의 뉴스레터라고 하셨지만 잊을 만할 때마다 도착하는 뉴스레터가 꼭 구독중인 잡지 받는 듯 즐겁답니다.
🌱 앞으로도 잊을 만하면 찾아가겠습니다! 기억하시고 읽어 주시는 독자가 있다니 레터를 보내는 힘이 됩니다.
💌 마케터 시바 그리고 곽편님께 안녕을 전합니다! 저도 1년 남짓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동안 종종 소통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서면과 익명의 만남이었지만,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 복 있는 사람이니 행복할 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그동안 감사했다는 제목만 보고 마지막 뉴스레터인가 싶어서, 이렇게 재미있는 뉴스레터를 왜 그만두시는 건가 싶어 광광거리며 울 뻔 했는데 그런 얘긴 없네요ㅋㅋㅋㅋ 그나저나 시바님 어디가세요? 왜 가세요? 잘가(가지마~~~) 행복해(떠나지마~~~) 아, <모든 순간의 물리학> 책 어제 교보에 있길래 냉큼 집어왔는데 이렇게 뉴스레터에서 만나니 반가워요. 화학, 생물, 지구과학도 얼른얼른 만들어주세요. 저희집에 살고 있는 5학년 어린이가 좋아합니다.
🌱 이렇게 재밌게 봐 주시는 분이 있으니 뉴스레터는 못 끝내고 계속해야겠습니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을 구매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재밌게 보시길!
과학탐정 '셜록 옴즈'의 화학편과 생물학편은 이미 있답니다. <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화학)과 <알수록 신비로운 생물을 찾아라>랍니다. 지구과학은 아직 원서도 안 나왔네요~
💌 두 분 감사했고, 두 분 기대할게요~!
🌱 잘 해보겠습니다~!
💌 참새에게서 소식을 들었답니다. 시바 님이 오래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일을 저질러 보겠다고 했노라고. 오늘 아침에 읽은 문장이랍니다. “우리의 일상은 얼다가 녹다가 하는 일의 반복이에요. 이 지루한 아름다움!” 실컷 얼다가 녹다가 얼다가 그러다 어디서 또 만날 수 있겠지요? (여전히 편집자이면 좋겠지만.) 덕분에 원더레터 즐겁게 받아보았답니다. 건강과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 관계자(?)이시군요~ 어디서 다시 또 만날 수 있기를 저도 바란답니다. 원더레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올챙이에 대한 이야기 너무 재밌네요. 독자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뉴스레터, 바쁠땐 지나치기도 하지만, 종종 읽어보고 마음속으로 답장을 달아봤었는데, 마지막이란 인사는 참으로 긴 여운을 남기나봅니다. 그래도 종종 받았다는 말은 전하고 싶어서요. 앞으로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_______^
🌱 독자의 이야기를 듣는 건 저희한테도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좋은 느낌을 줍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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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여름이 시작하는 달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오늘은 강렬하게 햇빛이 비치네요. 다가올 여름이 벌써 걱정이 되네요.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6월 7일~11일간 가족여행으로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어서 공항도 신선하고 새롭더라고요. 직업티를 좀 내려고 타이페이 베이터우구의 공공도서관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로 유명하더라고요. 나무로 만들어져 자연 친화적이면서 세련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도 들러서 사진을 많이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에서 찾아올 만한 멋진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더랍니다.
편집자 들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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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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