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책과 책의 이어짐
📖[심심한 독후감] 마케터 시바의 마케팅 정복기
⚾주간 야구 토크
📢소소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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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편집자 들풀
책, 술, 산을 좋아하는 편집자. 초등학교 때 한 주에 한 번 동네에 오는 이동 도서관 덕분에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보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곽편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마케터 시바
홍보·영업·마케팅 업무를 하는 곽편의 또 다른 자아. 사람을 좋아하고 외근 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원더박스 뉴스레터 디자인이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면, 그건 마케터 시바가 발로 만들었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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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혹시 올해 9월 1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올해 9월 1일은 바로 간토대학살이 일어난 지 100주기가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백 년 전인 1923년 9월 1일, 일본에서 역사상 최악의 지진인 간토대지진이 일어나고, 일본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집니다. 그런 혼란 속에서 일본에 와 있는 조선인들이 혼란을 틈타 방화, 약탈,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돌면서, 자경단과 군대와 경찰이 합세한 ‘조선인 학살’이 시작됩니다. 당시의 조사에 따르면 무려 6,661명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대학살이었죠.
저는 지금 이 간토대학살을 다룬 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간토대학살의 진상을 밝히고 희생자를 추모해 온 이들의 삶을 통해 간토대학살의 의미를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책이지요. 100주기에 맞춰서 책을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토대학살의 진행 양상을 볼수록 얼마 전 출간한 『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의 내용이 많이 연상되었습니다. 학살이 벌어지는 데는 결국 유언비어, 즉 가짜 뉴스가 큰 역할을 했는데, 『가짜 뉴스의 모든 것』에서 설명한 가짜 뉴스의 메커니즘이 간토대학살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일본인들은 어째서 조선인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소문은 믿은 걸까요? 『가짜 뉴스의 모든 것』은 “소수자 집단은 종종 가짜 뉴스의 표적이 되며, (…) 가짜 뉴스는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종차별주의, 또는 소수자 공동체에 관한 다른 차별적 믿음을 활용”한다고 말합니다. 일본인들은 당시에 이미 조선인들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조선에서 벌어지는 독립운동을 보며,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을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따라서 지진의 혼란을 틈타 조선인들이 일본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문은,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그럴 듯하게 들렸던 것이죠.
유언비어가 감정을 크게 자극하는 것이었다는 점도 사람들이 쉽게 휩쓸리게 된 이유입니다. 미증유의 대지진으로 일본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었고, 거기에 조선인들이 약탈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바로 행동에 나선 것이죠. “가짜 뉴스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렸을 때에 가장 성공적이다. 강력한 감정은 사실의 부정확성이라든지, 썩 옳은 일로 들리지는 않는 것들이라든지, 일반적으로는 적신호가 될 법한 것들을 사람들이 지나치고 무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딱 맞아떨어지죠.
간토대학살에서 더 심각했던 것은 유언비어를 차단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오히려 유언비어를 적극 유포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입니다. 일본 내무성은 9월 3일 각 지방에 이런 전문을 보냅니다.
도쿄 부근의 지진을 이용하여 조선인들이 각지에 방화하고 불령(不逞)의 목적을 수행하려고 하며 현재 도쿄 시내에서 폭탄을 소지하고 석유를 부어 방화하는 자가 있다. 이미 도쿄부에서는 경계령이 시행되고 있으므로 각지에서는 충분하고도 면밀한 시찰을 더 하고 조선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한층 더 엄밀히 단속할 것.
조선인을 민심 수습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였죠. 정부가 이렇게 신호를 주자 민간에선 주저 없이 조선인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유대인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트리며 정권을 잡은 나치가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독일 정부는 가짜 범죄 통계(예를 들어 이른바 유대인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에 대한 주간 범죄 목록도 그중 하나였다)를 간행함으로써 유대인이 범죄 집단이라고 대중을 설득시키려 들었”고, 이런 유대인 차별이 결국은 아우슈비츠의 인종 학살로 이어졌죠. 간토대학살의 경우도 비슷해 보입니다. 제국주의와 식민 통치라는 구조적 환경에서 나온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적대감이 학살을 불러온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책과 책이 연결이 될 때 약간의 짜릿함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런 연결성을 발견하면서 일을 하니 약간은 더 일이 재밌습니다^^ 그럼 새 책 『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 기대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승전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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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수,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펼친 날: 2023.07.30.
덮은 날: 2023.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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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으로 마케팅 배우는 마케터 시바입니다.
지난번에는 오롤리데이 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은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브랜딩 전반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 임태수 스탠더드프로젝트 대표가 쓴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라는 책입니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판형의 책이라 휴대하기 간편해 여기저기 이동하는 틈틈이 읽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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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하다 보면 마주하는 단어가 있지요. 바로 브.랜.딩. 그렇다면 브랜딩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해답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펼쳐들었지만, 이 책은 브랜딩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에요. 그럼에도 꽤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브랜딩 전문가인 저자가 현업에서 직접 겪은 사례들과 함께 일상에서 마주한 브랜드에 관한 단상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글 사이사이에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녹아 있지요.
읽다 보니 제 주변에는 어떤 브랜드가 있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주한 브랜드, 제가 소지한 브랜드에 대해 잠깐 살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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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관련 책을 읽었으니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다른 곳이 아닌 매머드커피를 자주 가는 이유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우선 저렴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1,600원에 시원한 아아를 마실 수 있지요. 그런데 2,000원 이내 저렴한 커피 가게가 이곳만 있는 건 아닌데, 왜 매머드일까요? 저는 깔끔한 베이지색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전 사무실 근처에 있던 매장 직원들의 친절함도 떠올랐고요. 오늘 간 곳도 친절했어요! 이를 보며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서비스는 '친절'이 주요 덕목이겠구나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 비해 커피가 진해요. 키오스크 주문 시 '텀블러'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 항목이 없다면 바쁜 직원을 불러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이야기해야 하거든요.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제가 소지한 브랜드를 살폈습니다. 우선 시원한 커피를 담아 온 텀블러! 스탠리STANLEY의 '스탠리 GO 진공 보틀 473ml'를 쓰고 있는데요, 우선 튼튼합니다. 덤벙대는 성격이라 이 텀블러만 해도 스무 번은 떨어뜨린 것 같은데 말짱합니다. 그리고 보냉 성능이 정말 좋아요. 자전거를 탈 때도 여기에 물을 담아 가는데, 얼음을 채워 가면 반나절 이상 얼음이 녹지 않거든요. 가방은 로우로우RAWROW의 제품입니다. 이 책 저 책 많이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백팩을 주로 사용합니다. 텀블러를 꽂을 수 있는 좌우 수납공간이 있는 것으로 골랐고요, 앞쪽 포켓에는 지갑과 크림, 선글라스 등 다양한 물건을 넣을 수 있어 좋네요. 심플한 디자인도 한몫했고요.
이렇게 살피다 보니 세 가지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고, 그러니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 텀블러를 주로 챙기고, 텀블러를 챙길 수 있는 가방을 고르고.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세 브랜드가 모이는 게 재미있지 않나요? 여러분도 주변에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살펴 보시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저 아래 답장하기로 말씀해 주세요~!
또 하나 이 책이 인상깊었던 건,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아래와 같은 내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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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내부 구성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바를 의미한다. 명확한 소신을 바탕으로 옳다고 확신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그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과 이를 꾸준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우선시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일컬어 '좋은 브랜드'라고 한다."
이를 출판사 브랜드에도 대입할 수 있겠더라고요. 원더박스의 슬로건은 '생각의 숨을 고르는 책'입니다. 엇, 모르셨다고요? 그럼 소개해 드려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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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슬로건을 참 좋아하는데요, 때때로 너무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 지칠 때 이를 다잡아 주고 다독여 주는 게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결국 브랜딩이 자신만의 기준을 일관되게 실체화하는 과정이라면,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규모와 관계없이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규모에 관계없이'라는 말에 주목하며 작은 브랜드인 원더박스에선 어떤 기준을 세우고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다시 원더박스의 슬로건으로 돌아가서, 우리 원더박스는 이 슬로건에 얼마나 부합하는 책을 만들고 있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야의 책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회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사회과학 도서가 될 수도 있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하는 인문 분야 책이 될 수도 있고, 감성을 톡 건드려 주며 잠시 쉬어가도록 하는 에세이도 그 역할을 할 수 있겠지요. 중요한 건 "남들의 속도에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것", 어떤 책이 원더박스다운 것인지 고민하며 계속 일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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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쇄를 찍었답니다~📚
『도시를 바꾸는 새』 4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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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하는 도시생활자를 위한 안내서 『도시를 바꾸는 새』 4쇄를 인쇄했습니다~!여름에 인쇄한 탓일까요? 표지가 어쩐지 더 짙은 느낌이네요~☺️초록초록 예쁜 표지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봉현 작가님께서 그려 주셨답니다.🌳깨알 디테일! 『도시를 바꾸는 새』는 재생 종이로 만들었답니다~🌿🔖"새가 있으면 뭐가 좋은데?"라고 묻는 사람들에게“새는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점검하도록 하며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변모시키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_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2022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2022 환경부·교육부·기상청 우수환경도서🐧2022 환경정의 올해의환경책🐦2022 책따세 겨울 추천도서🐤2022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2023 책따세 여름 추천도서많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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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도서를 담당하고 있는 참새 부장님이 강북구에 있는 서점 ’자, 활‘과 북토크를 연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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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재 공지📢
마케터 시바 다음주에 여름휴가 갑니다😎
고로 다음주 레터는 쉽니다~~!
*'여름휴가'는 왜 한 단어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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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답니다~📬
🙍 안녕하세요, 비밀요원입니다. 뉴스레터,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 김리연작가 특강신청으로 얼마나 정신없었을지 하하하~ 글고, 비밀요원은 채식 맞습니다. 백숙 이런 거 무서워 하죠. 그래도 삼계탕집에 꼬꼬닭만 파는게 아니라서, 딴 거 시키면 됩니다. 꼬꼬닭 좋아하시는 분, 존중합니다. ~~~^^
🐶 강연 신청 때 전화받느라 정말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래도 많은 독자 분들과 함께 무사히 마쳐서 기분은 좋았답니다~! 서촌에 채식 맛집이 있다던데 함께 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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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시바의 얼렁뚱땅 좌충우돌 원더박스 뉴스레터 열일곱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오늘이 입추라지요. 그래서인지 아침 바람이 조금 선선하더라고요. 사무실 도착할 무렵에는 그새 뜨거워졌지만요. 저는 다음주에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진도 바닷가에 갔다가 순천에 들러 국가정원을 구경하고 대구로 넘어가 삼성과의 맞대결을 관람하고 올 예정이에요. 기아의 3연승을 기원하지만 애인이 삼성팬이라, 2승 1패 정도가 적당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진도와 순천, 대구의 맛집과 가 볼 만한 곳이 있다면 답장하기로 알려 주세요! 어... 드릴 건 없고, 사랑을 드립니다!❤️
오늘 레터에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궁금한 점, 개선하면 좋을 점, 책에 관한 내용, 레터에 대한 내용, 격려 말씀 모두 감사히 듣고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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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숨을 고르는 책, 원더박스 wonderbox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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