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책이 왜 이렇게 안 나올까?
📖[심심한 독후감]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우리 책 파먹기] 『깨꽃이 되어』
📢 소소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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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신간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가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올 들어 곽편이 펴낸 두 번째 책이지요. 출판계 이야기를 좀 들어 본 분이라면 ‘여름이 다 지나가는데 이제서 두 번째?’ 하고 혀를 끌끌 차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편집자 한 명이 1년에 단행본 여섯 권은 내야 한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 출판계를 떠돌고 있거든요. 물론 책 판매가 뚝 떨어진 요즘에는 “1년에 여섯 권 내서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냐!” 하고 말하는 분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차피 잘 팔리지 않으니 자주 내 봐야 부담만 된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요.
어떤 말이 더 진실에 가깝든 상관없이, ‘8월 말에 그해 두 번째 단행본을 낸 편집자’는 출판사 사장님들에게 문제적 인간으로 비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곽편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있습니다. 무려 1280쪽에 달하는 서양 중세 역사서 『먼 거울』을 6월에 냈으니까요.
진짜 문제는 저, 편집자 참새입니다. 얇디얇은 어린이 책만 내면서도 아직 세 번째 책을 내지 못했거든요. 제가 올해 낸 책은 봄에 낸 50쪽짜리 그림책 『어느 날, 코트가』와 여름에 낸 65쪽짜리 『이유가 있어서 지구를 여행해요』가 전부입니다. 하아, 20년 넘게 편집자로 있으면서 왜 아직도 이렇게 서툰 것인지. 입이 두 개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핑계가 없는 건 아닙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마냥 놀고 있지만은 않으니까요. 새로 낼 책을 부지런히 찾기도 하고, 둘이 일하다 보니 처리해야 하는 이러저러한 작은 일도 꽤나 많고, 원고를 꼼꼼히 검토한 뒤 저자에게 두 번, 세 번씩 보완을 요청하고, 마감을 앞두고 저자에게 큰 수정을 요청하는 무모하면서도 어이없는 결정도 내리고… 일은 끊이지 않고 스트레스도 적잖이 받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닌지.
지금도 책을 여러 권 붙잡고 낑낑거리고 있습니다. 무지개를 보다가 슬픔에 빠진 꼬마 개미가 주인공인 그림책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 혼란에 빠진 중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책을 쓰기로 나섰다가 아이들을 더 깊은 혼돈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된 어느 역사 교사의 『만만한 세계사』(가제), 그리고 십 대에게 글쓰기로 자기를 기르는 방법을 자분자분 들려주는 『내 글 사용 설명서』(가제)입니다. 느리고 지구력이 별로 없는데, 세 권이나 동시에 진행하느라 병목 현상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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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 9월에 나올지, 10월이나 되어야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일은 하고 있고, 올해에 여섯 권은 내려고 합니다. ‘화제의 편집자’가 되지는 못할망정 ‘문제적 편집자’는 되지 말아야죠. 회사도 굴러가야 하고요. 저, 잘할 수 있겠지요? 참새에게 응원하는 마음 한 톨 던져 주세요. 혹시 책을 잘 내는 비법 아는 분 계시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참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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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안녕하세요. 곽편입니다. 여름도 끝자락이네요.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을 힘겨워하면서도, 귀뚜라미 소리가 슬슬 들려올 때면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해 떠 있는 시간이 길어서 이것저것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계절이 간다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저는 달리기가 취미인데요, 월별 기록을 보니 지난 달과 이번 달에 가장 많이 달렸더군요. 덥다 덥다 하면서도 해가 기니까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이 비교적 많게 느껴지나 봅니다.
여러분은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생각을 해 본 적 있으신가요? 어떨 때 그런 생각을 주로 하시나요? 보통은 여가 시간, 그러니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너무 적을 때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 싶어요. 반대로 말하면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그걸 다 해낼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서론이 길었는데요. 제가 지난주에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라는 책을 읽었거든요. 아니, 책이 얼마나 좋으면 회사까지 그만둬?!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제목이지요? 사실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땐 퇴사 후 책 많~이 읽는 직장인의 에세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제가 심상치 않네요.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꽤나 의미심장합니다.
일본에서 문예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IT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 책을 전혀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일까요? 저자는 그건 아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을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전철에 타고 있는 동안이나 밤에 잠들기 전의 여가 시간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SNS나 유튜브를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었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휴일 아침에 늦잠을 잔 시간을 책 읽는 데 썼어도 됐을 텐데."
저자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탐구하는데요, 메이지시대부터 지금 현재끼지, 약 150년 동안 일본인이 ‘무엇을, 왜, 어떻게’ 읽었는지 살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며 독서라는 행위가 ‘자기와 관계없는 타자의 맥락’을 받아들이는 ‘귀찮은 노이즈’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는 전신전령(全身全靈), 즉 온몸을 다해 일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 풍조가 있다고 진단하며, ‘반신(半身)으로 일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일과 돌봄, 혹은 일과 휴식, 혹은 일과 여가, 그리고 일과 문화가 양립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지요.
시간 주권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제가 편집했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떠올랐습니다. 시간 불평등을 조명한 가이 스탠딩의 『시간 불평등』도 생각났고요. 앞에서 던진 질문을 바꾸어 던져 봅니다. 시간이 많아지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자처럼 책을 더 읽을 수도 있고, 악기나 외국어 등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을 겁니다. 혹은 달리기나 수영 같은 운동을 좀 더 할 수도 있겠지요. 가까운 이들을 더 자주 만나고,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겠죠. 그런 의미에서 ‘일’만을 우리 삶의 중심에 두지 않도록 이끄는 이런 책이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우리의 ‘시간’, 이대로 괜찮을까요?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라는 말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이 책들을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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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밥 먹기를 좋아해서 뒷집 할머니 신세를 자주 진다. 젊은 게 얻어먹기만 해 죄송하다고 하니 할머니는 늙은이들하고 밥 먹어 줘서 고맙다며 물으셨다.
“냄새 안 나냐?”
“아유, 이거 무슨 냄새야? 엄마 냄새.”
― 이순자 글, 고정순 그림 『깨꽃이 되어』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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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소식
📢 2026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 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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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
원더박스가 2026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에 함께합니다.
올해 주제는 「질문하는 사람」이군요!
열일곱 개 출판사와 쩜오책방이 참가합니다.
다양한 강연과 북토크도 준비되어 있으니 모두 놀러오세요~! #2026사람사는세상책문화제 📍 노무현시민센터(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73, 안국역 3번 출구에서 10분 거리)📅 2026.9.4(금) ~ 9.6(일) 10:00~20:00시(※일요일은 19:00까지)『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를 쓴 정재철 기자의 북토크도 준비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음모론에 빠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이에요.
🎙 정재철 🕜 9월 4일(금) 19:30 📍 노무현시민센터 2F 다들려
강연은 유료, 북마켓은 무료로 구경하실 수 있어요. 강연료 일부는 책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돌려드립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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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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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쏘아 올린 로켓에 우리의 자리는 없다!
슈퍼리치가 우리의 삶과 상상력, 그리고 지구에 가하는 해악을 낱낱이 파헤친다
✸피에르 바드봉쾨르상 ‧ 퀘벡 서점인상 수상작 ✸캐나다 총독 문학상 최종 후보
세상을 구하겠다는 슈퍼리치의 약속은 어떻게 우리를 더 불평등한 미래로 이끄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
록펠러의 녹색혁명에서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초부유층, 이른바 슈퍼리치는 늘 세상을 구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식량 및 기후 위기 같은 문제는 기술이 해결할 것이고, 억만장자의 자선이 국가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유연해진 노동의 대가로 노동자의 삶은 불안정해졌고, 공공성이 시장에 잠식되며 사회적 연대가 해체되었으며 민주주의는 약화되었다. 전 인류가 기후 위기의 파국을 목전에 둔 지금, 그들은 섬으로, 지하 벙커로, 그리고 화성으로 향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의심하고 비판하기보단 동경하고 선망한다. 수천억 달러의 부를 쌓은 기업가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고, 호화로운 요트와 전용기, 우주여행은 성공의 증거가 된다. 빈곤과 불평등을 연구해온 사회학자 달리아 나미앙은 이러한 시대를 ‘도발 사회’라고 부른다. 막대한 부와 특권의 거리낌없는 과시는 불평등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불평등을 욕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도발적이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과 성공한 사람을 우러러보는 마음은 어느새 불평등한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 된다.
이 책은 그들의 부가 사회적·제도적 특권 위에서 축적된 것임을, 더 나아가 슈퍼리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자가 아닌,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등 오늘날의 위기를 만들어내고 심화하는 원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 그들을 숭배하는 우리 또한 도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불편한 사실까지. 단언컨대 인류와 지구의 위기는 화성 식민지 건설로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그들의 부와 특권을 맹목적으로 추앙하기를 멈출 때, 우리는 비로소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 그것이 보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는 감각을 되찾자. 특권의 부당함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회는 결국 그 특권에 굴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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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습니다📮
💌 휴먼카인드 읽고 있는 데 좋습니다
🏃 아! 휴먼카인드! 언젠가 꼭 읽어 봐야지 하는 책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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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Letter~📮
여름이 물러가는가 싶더니 늦더위가 한창이네요. 오랜만에 신간을 내놓은 뒤, 배본 미팅과 신간 미팅, 책방에 방문하여 책 소개 활동까지,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서 시원한 가을이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연히 들곤 하지요. 그런데 또 계절이 바뀔 때면 괜시리 아쉬운 마음도 들고요. 사람 마음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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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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