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통신] 종이만 다섯 종?!
📖[심심한 독후감] 우리 집에도 꽃밭이 있었으면
📚[우리 책 파먹기]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 소소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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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마감했습니다. 바바라 터크먼의 대작, 『먼 거울』을요. 어제는 파주 인쇄소에 다녀왔지요. 원더박스에 돌아온 뒤 첫 마감이니, 인쇄소에도 2년 만에 간 거였네요. 윙윙윙, 착착착... 인쇄기 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짧게는 두 달, 이번 책 같은 경우엔 반 년을 함께한 원고가 이제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니 어찌 들뜨지 않겠어요?
그런 설렘도 잠시, 출력된 표지나 본문을 살피러 인쇄기 앞으로 가면 살짝 긴장이 됩니다. 베테랑 디자이너나 편집자라면 “먹 좀 올려주세요”, “붉은 기가 너무 강하네요, 좀 낮춰 주세요” 하며 조정해 가겠지만, 사실 전 볼 때마다 너무 어렵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출력한 건 당연히 색이 다르고, 샘플로 가져간 출력한 표지도 인쇄 방식이 달라 차이가 있거든요. 그렇지만 큰 걱정은 없습니다. 인쇄소엔 전문가인 기장님들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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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기장님들이 착착 맞춰 주신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표지에 제목이 없어요. 그 이유는 금박으로 찍는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에요. 인쇄를 마친 표지를 박집으로 보내 제목을 찍습니다. 이번 책은 양장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인쇄를 마친 본문 부분은 제본소로 보내고, 그곳에서 실로 묶는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양장 커버는 또 다른 곳에서 제작 중이고요! 책 한 권 만드는 데 정말 많은 분의 손길이 필요하단 걸 새삼 느낍니다.
특히 이번 『먼 거울』은 초판 한정 특별 장정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너무 두꺼우면 기계로 제본을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본문엔 기존보다 평량이 낮은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두께가 얇으면서 뒤에 비침이 없는 종이를 찾기 위해 참새 부장님이 애써주셨습니다. 그런데 컬러 부분은 잉크가 많이 쓰이기에 너무 얇으면 안 돼요. 그래서 본문에서 두 부분 종이를 다르게 사용했습니다.
이번 책은 초판 한정으로 질감이 느껴지는 특수지로 양장을 제작했고요, 이걸 어제 인쇄한 표지 재킷으로 감쌉니다. 앞뒤로 들어가는 면지도 있지요. 그렇게 책에 사용한 종이만 무려 다섯 종! 이런 제작 사양은 처음이라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담당자인 저도 기대되네요.
초판 한정 특별판을 가장 먼저 만날 기회! 지금 교보문고에서 펀딩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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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책꽂이 34화
우리 집에도 꽃밭이 있었으면
누군가를 부를 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꼭 붙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이를 떠올리면 존경하는 마음이 따라붙을 때 그런 듯합니다. 그림책 작가 가운데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의 그림책 작가를 일컬을 때 이름 뒤에 ‘작가’라고 부르지만, 유독 몇 분만은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소개하는 『만희네 꽃밭』을 지은 권윤덕 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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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권윤덕 선생님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그렇지만 그림책 편집을 시작한 지 칠팔 년쯤 되었을 때 선생님이 지은 몇 권의 책을 만났고, 관심이 이어져 선생님의 에세이 『나의 작은 화판』을 본 뒤로는 저도 모르게 선생님 소리가 입에서 나옵니다. 선생님이 책에 담아낸 ‘보살피는 마음’들이 무척이나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만희네 꽃밭』은 만희네 집 앞마당에 마련된 꽃밭 이야기입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한 해 동안 꽃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지요. 봄에 명자나무꽃이 피기 시작하여 살구꽃, 모란, 파꽃, 소나무꽃, 도라지꽃, 나팔꽃까지, 만희네 꽃밭에서는 계절 따라 꽃이 피고 집니다. 꽃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꽃 그림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붉은빛으로 화려하게 물든 명자나무꽃, 분홍빛 고운 자태를 뽐내는 살구꽃, ‘꽃 중의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담한 멋을 풍기는 모란, 알싸한 매운 향이 날 것만 같은 파꽃, 향긋한 노란 가루가 풀풀 날릴 것만 같은 소나무꽃까지, 선생님이 그려 놓은 꽃 그림들을 감탄하며 바라보았습니다. 특유의 선과 반투명한 채색으로 표현된 꽃들 속에 파묻히고 싶었습니다.
예쁘고 고운 꽃이 많이 나오는 이 책을 보며 누군가 “이 중에 무슨 꽃이 제일 좋아요?” 하고 묻는다면, 저는 지체 없이 ‘앵두꽃’이라고 답할 거예요. 그건 추억 때문입니다. 어릴 적, 고향 집 뒷마당엔 여러 과일나무가 살고 있었습니다. 복숭아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석류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그리고 앵두나무.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다닥다닥 달린 작은 앵두가 빨갛게 익으면 저와 누나들과 동생은 앵두나무에 몰려들어 앵두를 따 먹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사실은 앵두가 잘 익기도 전에, 초록색이 가시고 살짝 투명해지면서 옅은 다홍색을 띠기 시작하면, 하나라도 먼저 따 먹기 바빴습니다. 그래서인지 쉰을 넘긴 지금도 길을 가다 앵두를 만나면 침이 고이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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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 때문일까요? 『만희네 꽃밭』을 보면서 기쁨만큼이나 안타까운 마음도 솟아올랐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 집의 마당은 놀이터이자 일터이자 울음터이자, 요즘 표현을 빌리면 체험학습장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은 제가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먹고 자르고 부수고 일구고 인사하고 떠나보내고 (닭이나 뱀과) 싸우고 (장닭에 쫓겨) 도망치고 껴안을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풀과 나무는 볼 수만 있습니다. 아, 인사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네요. 하지만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고 오직 관람자로서 한 발짝 떨어져 있어야 하죠. 단독주택에 사는 극소수를 뺀 나머지 사람들의 사정도 저와 비슷하겠지요? 물론 그 안에는 자라나는 아이들도 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관람자로만 남아야 하는 조건 때문에, 아이들이 매사에 더 조심스러워하고, 관계를 맺기 두려워하고, 자기 안으로 더 들어가고, 자연을 더 멀리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미안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정서에 들고 무엇을 꿈꿀까요?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거라고요? 상황이 다를 뿐 세상과 부지런히 주고받으며 자라고 있으니 저만큼이나 행복해할 거라고요? 그렇다면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꼰대여서 요즘 아이들을 오래전 기준으로 바라보느라 아이들의 활발한 세계를 모르는 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발 그러했으면.
꽃과 열매, 나비와 고양이, 그리고 사람들. 만희네 꽃밭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의 짜릿한 행복과 조용한 마음을 그리며 권윤덕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꽃밭의 모든 존재에게 기쁨이 깃들기를, 꽃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의 꽃밭을 꿈꾸고 가꿔 나가기를 바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희네 꽃밭』을 펼치면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아실 거예요.
편집자 참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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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은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작동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음모론을 팩트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감정처럼 느낀다. 그 안에 분노, 불안, 외로움, 좌절, 배신감 같은 감정들이 가득하다. 이 감정들은 단순한 의심을 넘어서 ‘신념’으로 자리잡게 만든다. 그래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성적인 반박이 통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정재철 지음,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5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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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소식
📢 [1쇄 독서단_우리가 놓친 책 발굴하기 프로젝트] 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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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1쇄 독서단’!! 네 곳의 서점과 네 곳의 출판사가 독서모임을 꾸립니다. 원더박스는 광화문에 있는 스타더스트와 함께합니다!😉
1쇄 독서단 _ 우리가 놓친 책 발굴하기 프로젝트
📓 기획의 말 〔1쇄 독서단〕은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충분히 읽히지 못한 책들을 다시 발견하는 합동 독서 모임입니다. 출판사의 창고와 서점의 책장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1쇄 도서들을 모아 전국의 작은서점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합니다. 중소형 출판사와 작은서점이 힘을 모아 신간 중심의 독서 시장에서 놓치기 쉬운 책들을 다시 소개합니다.
📓 제1회 선정 도서들이 궁금하다면? - 가족의 역사를 씁니다(진행: 스타더스트) - 아빠의 어쩌면책(진행: 일요일의 침대) -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진행: 고요서사) - 코발트 레드(진행: 마바사) * 각 도서별 모임은 진행 서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신청을 받습니다. * 〔1쇄 독서단〕은 매달 세 번째 목요일 저녁, 새로운 1쇄 도서와 작은서점이 함께합니다.
📓 진행 안내 • 일시 :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약 90여분 예정) • 장소 : 스타더스트 • 정원 : 6명 (진행자 포함) • 참가비 : 10,000원 • 준비물 : 대상 도서 <가족의 역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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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여행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동물들의 지구 여행은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워요. 덩치가 산만 한 혹등고래는 남극을 출발해 카리브해를 거쳐 다시 남극으로 돌아오기까지 장장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먹이를 먹지 않아요. 몸무게가 0.32그램밖에 되지 않는 된장잠자리는 넓디넓은 인도양을 건너 곤충 이주의 최고 기록을 세우고, 큰뒷부리도요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 1000킬로미터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날지요.
먹이사슬, 서식지, 계절과 기후, 산과 강, 들판과 바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 심지어 사람까지 지구의 모든 것이 얽혀 있는 동물들의 여행! 이 책을 열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동물들의 이주 이야기가 여러분 앞에 펼쳐질 거예요. 그 속에 담겨 있는 생태계의 비밀은 물론, 지구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 흥미진진한 탐험을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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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초대권 증정 𝔼𝕍𝔼ℕ𝕋!원더박스는 [A홀 1906]번에 있습니다!참새와 곽편이 각자 매대를 꾸릴 예정인데요,누가 더 많은 독자를 만날까요?🙋매대 뒤에는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캠핑 의자를 둘 예정이에요.달달한 사탕도 준비해 둘 테니, 당 떨어질 즈음 들러가세요~!🍬🍬이벤트 참여 방법🎈 원더박스 계정 팔로우🎈 인스타그램 게시글 리포스트!(스토리 공유도 환영!)🎈 프로필 링크 통해 정보 기입🎁15일에 발표 예정!🎁총 열 분께 도서전 초대권을 드립니다.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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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았습니다📮
💌 우리책파먹기 코너 좋으네요. 원더박스의 좋은 책을 계속 발굴해 주세요.
🏃 작은 코너를 들여다봐 주시는 독자님 말씀에 힘 얻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굴해 보겠습니다.
💌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라고 하면 어김없이 누군가는 답장을 쓸 것을 알면서도 저는 매우 전형적인 인간이므로 참새가 꼭꼭꼭...물을 쪼듯 정성들여 쓴 책 소개에 답장을 아니 쓸 수 없었고, 저 마침표는 저 물음표는 저 어미는 열 번 스무 번 썼다 지우지 않았을까 오지랖 넓은 초인류애적 걱정을 해보다가 결국 저 동화책은 반드시 사서 읽고야 말겠으며 조카에게도 보내겠다는 기분 좋은 답장을 마무리하고야 마는 것입니다. 참새 참새 화이팅!
🐦 독자님의 초인류애적 걱정에 감사드립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향적 참새는 조용히 짹짹거리며 부지런히 모이를 먹겠습니다. ^^
💌 이번 호에 재미난 책 소개가 많네요. 작고한 두 예술가의 책이 특히 관심이 가네요. 동화책도 항상 언급해주시니 좋고요. 챙겨 읽어보겠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우연히 솔직해지기로 마음 먹는 순간에 대한 언급이 마음에 남네요.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연히 솔직해질 기회를 얻는다는 게 참 행운이죠. 계절이 순환하며 사람들에게 주는 기쁨도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덥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지네요.
🏃 ‘솔직하면 손해 본다’라는 생각이 팽배한 사회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나 자신에게도 때때로 솔직하지 못한 게 인간이거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이스크림의 계절, 차가운 커피의 계절이 오는군요. 해가 길어졌으니 퇴근 후 친구를 불러내기에도 좋은 때고요. 여름날도 즐겁고 평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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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Letter~📮
『먼 거울』 출간을 앞두고 바삐 보냈습니다. 뉴스레터도 두 번이나 걸러 한 달 만에 보내는군요. 서울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저마다 분주해진 출판사 계정들과, 덩달아 흥겨워하는 독자님들의 피드를 보니 축제가 다가오고 있구나 싶습니다. 도서전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A1906] 원더박스에도 들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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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 누가 보내는 거야??👀
🐦편집자 참새
아침에 공원에서 한 똘똘한 참새를 만난 뒤로 틈틈이 참새를 지켜봅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 설렙니다. 틈틈이 두 다리로, 두 바퀴로 달립니다. 맑은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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