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웬 유럽 여행 사진이냐고요?
『만화 예술의 역사』를 담당한 들풀 차장님의 뒤늦은 후회,
유럽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었어야 했는데!🤦
4년 전 생전 처음 유럽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이동시간을 줄이려고 이탈리아만 8박 9일을 돌았습니다. 로마, 피사, 베네치아, 피렌체, 시에나, 베로나,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등을 다녀왔죠. 피사의 사탑, 콜로세움, 피렌체 두오모 성당, <피에타>,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등등 책과 영상으로만 본 문화유산들을 직접 보니 설레고 벅차올랐습니다. 역사나 문화나 그런 거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봐서 좋긴 한데, 솔직히 ‘와 멋있다, 대단하다’가 다였습니다. 왜 저 작품들이 대단한지, 뭐가 훌륭한 건지는 모르니 감상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죠. 숱한 성당과 수도원에 가도 ‘와 크다, 높다’만 눈에 들어오니 그게 그거 같고, 나중엔 좀 지겹고…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예술에 대해 알지 못하니 좋은 곳에 가고 아름다운 걸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이번에 신간 『만화 예술의 역사』를 만들며,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이 책을 보고 갔다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이 책에서 이탈리아에 갔을 때 본 예술 작품들을 만나며 기억도 되새기고 그 작품들의 의미도 뒤늦게 알 수 있었습니다. 역시 배움에는 체험이 필요하고, 체험에는 배움이 필요하다니까요. 예술 작품의 특징과 역사와 배경 이야기를 알면서 그때의 체험을 더 풍부하게 갱신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에 관심은 있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분들, 그렇지만 두껍고 전문용어로 가득한 예술사 책은 너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만화 예술의 역사』를 추천합니다. 만화로 구현된 예술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스스로 직접 보러 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 겁니다. 이 책으로 먼저 떠나보실까요? |